2022. 11. 4. 03:20ㆍ카테고리 없음
살아있는 생명체는 항상성을 추구한다. 항상성은 내부환경과 외부환경 사이의 평형을 뜻한다. 즉, 살아있는 생명체가 생존에 필요한 안정적인 상태를 능동적으로 유지하는 과정을 말한다. 다양한 자극에 반응하여 개체 혹은 세포의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성질을 의미한다. 살아있는 모든 구조는 항상성을 유지하는 쪽으로 기능한다. 새는 날기위해 뼛속이 비어있다. 낙타는 사막에서 살아남기 위해 등에 물주머니를 가지고 있다. 카멜레온은 적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몸의 색상(color)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다른 많은 생명체들도 주위 환경의 모든 변화에 적응하면서 오늘날까지 생존해 있다. 반대로 외부세상과의 조화를 이루어 생존하는 방법을 찾지 못한 종들은 소멸했다.
항상성은 외부의 제약에 대해서 우리 기관들이 스스로를 조절하는 능력에서 생기는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외부의 가혹한 시련을 견뎌내고 거기에 자기 자신을 적응시켜 나가는 것을 볼 때가 있다. 우리는 모두 완벽한 항상성을 끊임없이 추구한다. 우리 세포들이 이미 악착같이 항상성을 추구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포들은 온도가 가장 알맞고 독성물질이 섞이지 않은 영양액을 끊임없이 갈망한다. 그러나 그것이 여의치 않을 때는 그 상황에 적응한다. 술꾼의 간 펫포는 술을 절제하는 사람들의 간 세포보다 알코올을 분해하는 능력이 훨씬 뛰어나다. 흡연자의 폐 세포는 니코틴에 저항하는 능력이 월등하다. 미트리다테스왕은 자기 몸을 비소에 견딜 수 있게 만들기까지 했다.
(미트라테스 : 기원전 136~63. 소아시아 북동부, 흑해 연안에 있던 옛 나라 폰투스의 왕. 폰투스 왕국의 가장 위대한 왕이자 마지막 왕으로서 소아시아에 대한 로마의 지배에 맞서 세 차례의 전쟁으르 벌였으나 실패하였다. 기원전 66년 로마의 폼페이우스 장군에게 결정적으로 패배한 뒤 크림 반도에 물러나 있는 동안 적들이 자기를 독살할 것을 두려워하여 스스로 독에 면역이 되도록 애 쓴 것으로 유명하다.)
외부환경이 적대적일수록 세포나 개체는 이제껏 잠자고 있던 능력들을 작꾸 개발해 나간다.
항상성이 깨지면 몸의 흐름이 깨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갑자기 알러지반응이 생길 수 있고, 갑상선 항진증처럼 면역체계에 질병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원한다면 이 '항상성'을 반드시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가 병원에 가서 검사를 위해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다보면, '갑자기 살이 많이 빠졌다' 라는 항목이 있다. 이 문항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항상성이 깨지고 몸에 이상신호가 나타났다는 증거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이어트를 할 땐 한꺼번에 많이 빼려고 고군분투해서도 안된다. 가볍게 시작해서 사소한 습관 하나씩 고쳐나가는게 중요하다.
다이어트하겠다고 평소 먹던 식습관에서 벗어나 갑자기 식사량을 팍 줄여버리면, 우리 몸은 평소와 다른 영양농도에 반응하여 우리 몸에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인식하고 자기방어를 하게 된다. 이런 항상성의 특징 때문에, 급격한 다이어트를 하다가 부작용을 겪게 되는 사례가 빈번한 것이다.
우리 몸의 '항상성'이라는 특징을 잘 이해한다면, 평소와 같이 잘 먹는 식습관을 하면서도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