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한계;칼리프 알 아킴,파티마왕조,불합리한 법령 제정,노동금지,변덕쟁이 군주,독재자.
북 아프리카에 있던 이슬람교 시아파의 한 갈래인 파티마 왕조의 칼리프 알 아킴은 카이로에 살았다. 그는 자기 도시를 얼마나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지, 자기 권력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알고 싶어했다. 그래서 불합리한 법령을 제정한 다음, 자기 백성들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수수한 마실꾼 행색으로 미복을 하고 도시를 돌아다녔다. 그는 자기의 모든 백성을 대상으로 사회학적 실험을 한 셈이다. 백성들이 자기 명령에 얼마나 잘 복종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그는 맨 먼저 야간 노동을 금지했다. 그가 내세운 이유는 빛이 부족한 상태에서 일을 하면 시력이 나빠진다는 거였다. 누구든 밤에 촛불을 켜놓고 일하다 적발되면 사형에 처하기로 했다. 밤 마실꾼으로 변장하고 돌아다니다가 그는 어떤 빵집 주인이 일하고 있는 현장을 잡..
2023.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