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8. 31. 19:25ㆍ영화&드라마

제목 : 더 퍼스트 슬램덩크(The first slam dunk)
등급 : 12세 관람가
장르 : 애니메이션
출연(작중인물) :
북산고(쇼호쿠) - 송태섭(미야기 료타), 강백호(사쿠라기 하나미치), 서태웅(루카와 카에데), 채치수(아카기 다케노리), 정대만(미츠이 히사시), 권준호(코구레 키미노부), 안감독/안선생(안자이 미츠요시), 채소연(아카기 하루코) 등.
산왕공고(산노) - 사와키타 에이지, 후카츠 카즈나리, 카와타 마사시/미키오, 노베 마사히로, 마츠모토 미노루 등.

농구만화 전설의 '슬램덩크' 가 20여년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했다. 이번 영화의 제목은 바로 <더 퍼스트 슬램덩크>! 처음엔 당연히 "역시 강백호와 서태웅 이야기겠지" 했는데, 막상 관람해보니 영화의 중심시점은 포인트가드 송태섭이다. 원작에서 송태섭은 늘 '작고 빠른 가드' 라는 인상으로 남아있다. 송태섭은 화려한 덩크도, 극적인 3점포도 없는 인물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의 시선에서 경기를 풀어내며, 형을 잃은 아픔과 엄마와의 거리감을 교차시키면서, 코트 위의 작은 가드가 어떻게 '팀의 심장'이 되어 가는지를 보여준다. 곧 이 작품은 단순한 스포츠 영화가 아니라 '상실을 안고 뛰는 청춘의 성장기'를 그렸다고 볼 수 있다. 영화 속의 메인 매치는 전국 최강 산왕공고와의 결승전이다.

어릴 적 송태섭은 지역 농구 스타인 형을 우러르며 농구에 빠진다. 하지만 형의 갑자스런 사고 이후 가족은 큰 상실을 겪게 되고, 그 후 태섭은 형을 뛰어 넘겠다는 각오와 죄책감이 섞인 원동력으로 농구부에 들어간다.
만년 강호가 아닌 '도전자' 북산고가 전국 최강 산왕과 맞선다. 송태섭-정대만-서태웅-강백호-채치수. 초반엔 산왕의 압박 수비와 신장에 밀려 북산이 밀린다. 송태섭은 연속 실책으로 위축되고, 강백호와 채치수도 마사시의 체구에 눌린다. 하지만 정대만의 불꽃 같은 3점슛, 강백호의 몸을 던지는 허슬 그리고 서태웅의 개인플레이 탈피가 맞물리며 분위기가 반전된다. 마지막 순간, 송태섭은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내려놓고 강백호에게 결승 패스를 선택한다. 그리고 그 한 방이, 일본 고교 농구의 왕좌를 흔들어 놓게 된다.

3D카메라워크로 재현된 농구장면은 마치 실제 경기 중계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경기 중간중간 삽입된 태섭의 회상 장면은 '승부의 무게=인생의 무게'라는 연결을 강력하게 각인시킨다. 무엇보다, 엔딩 크레딧 이후에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건 북산의 승리보다는 태섭의 성장이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단순한 추억팔이가 아니다. 한때는 조연처럼 살아간다고 느낀 적 있는 사람들에게, 송태섭은 말한다.
"네가 팀의 중심이 될 순간은
반드시 온다!"
슬램덩크 매니아든 아니든, 이 메시지는 세대를 초월하여 마음에 와 닿는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왕좌를 뒤엎은 한 경기의 기록이자, 작은 가드가 세상과 화해하는 성장 서사이다. 농구공 하나로 인생이 바뀐 북산의 소년들처럼, 우리 삶에도 언젠가 '산왕전'같은 순간이 찾아오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