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2월12일, 조선노동당 최고위원 황장엽 남한으로 망명;"나는 자유를 택했다." 황장엽의 결단, 주체사상을 버린 사상가의 고백.
한 사람의 결단이 남북관계를 뒤흔들고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순간. 그 중심엔 북한 주체사상의 창시자로 불렸던 황장엽이 있다. 황장엽은 원래 북한 체제의 설계자 중 한 명이었다. 주체사상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해 북한 교육*정치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던 인물이다. 김일성은 그를 '혁명의 철학자'로 아꼈고 김정일도 그를 신뢰하였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무너지기 시작한 건 1990년대 중반 '북한의 고난의 행군'이 시자되면서다. 수십만 명이 아사하던 시기, 황장엽은 자신이 믿고 지지하던 체제가 무언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는다. "내가 만든 주체사상이 이렇게 쓰일 줄은 몰랐다." 그는 철저히 통제된 국가의 이데올로기적 외피가 인민의 생존권을 말살하는 것을 목도하였다. 결국 그는 생각한다. '이건 내가 지킬 ..
2025.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