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3. 22:06ㆍ카테고리 없음
상대방에게 A를 선택하게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상대방이 원치 않는 또 다른 B, C와 함께 A를 묶어서 선택을 권유하면 된다. 받아들일 수 없는 선택지에 대해서 상대가 원하면 그것을 선택해도 좋다고 선선히 양보하는 척 해라. 그러면 상대방은 자연히 당신이 바라고 있는 바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넛지효과는 상대방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이라는 의미이다. Nudge(넛지)는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라는 뜻으로써, 이러한 간접적인 개입법은 개인의 선택을 유도하되 선택의 자유를 상대방에게 더 많이 부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실 주변에서 강제적으로 내 마음에 개입해서 선택을 강요한다면 반발심이 먼저 생길 것이다. 그런데 자연스러운 개입과 유도를 통해 원하는 선택을 이끄는 방법은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넛지에 따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공중화장실에서 남자소변기에 파리 또는 어떠한 과녁그림이 그려진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기존에 남성들은 소변기에 용무를 볼 때 변기 밖으로 튀는 일이 많아서 냄새가 많이 나고 지저분했었다. 하지만 암스테르담 국제공항의 남자화장실에서 처음 과녁그림을 넣자, 사람들이 무의식 중 하얀 변기 아래쪽 파리모형의 스티커를 조준하는 심리가 생겨 소변이 변기 밖으로 튀는 것을 무려 80%나 개선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예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에너지 절약과 건강을 위해 '계단' 이용을 권장한다. 그래서 계단을 밟을 때 '피아노' 음 소리가 나도록 만들었더니 이용객들이 계단을 사용하는 빈도가 나날이 증가하였다고 한다. 계단의 흥미가 에스컬레이터의 일시적 편안함을 앞지른 대표적 넛지효과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넛지효과에 대한 다양한 사례가 많다. 이렇듯 넛지효과는 강제적이거나 대립 및 갈등 없이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단순하게 사람들의 행동을 통제와 강요만으로 움직이게 하면 그것이 아무리 옮은 방향 또는 옳은 말이라고 할지라도 거부감을 느끼게 되고 잘 따라오지 않게 된다. 삶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스스로가 선택해서 자율적으로 움직여야 효과도 좋고 오래가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