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12. 17:56ㆍ그날의 이야기
2002년 5월31일 한일월드컵 개최.
2002FIFA 한일월드컵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였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심장을 함께 뛰게 만든 국가적 드라마였다.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월드컵 개최권을 쥐던 1996년, 전 세계는 고개를 갸웃했다. "두 나라가 공동으로 월드컵을 치른다고?" 그러나 우리는 해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 광주에서 대전까지, 한국은 월드컵 무대를 치밀하게 준비했다. 전광판 대신 깃발, 스마트폰 대신 호루라기. 그 시절, 우리는 아날로그 응원 속에서도 놀라운 연결을 경험했다.
황선홍의 선제골로 시작된 폴란드전 2:0의 승리는 '가능성'의 서막이였다. 박지성의 환상적인 터닝슛으로 포르투갈을 꺾던 순간, 우리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썼다. 16강전 이탈리아와의 연장 후반 12분. 안정환의 골든골! 이때 국민 모두가 주먹을 쥐고 외쳤다. "할 수 있다, 대한민국!" "대~~~~~~한민국! 짝짝짝! 짝! 짝!" 광장의 함성, 지하철의 멈춤, 고속도로의 정체. 그날 모든 게 멈췄고, 오직 '대한민국'만이 움직였다.
스페인전. 두 번의 골 취소. 심판의 결정이 세계적 논란을 불렀지만, 우리 붉은악마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기회는 준비된 자의 것"이라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진리를 증명하며, 한국은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날의 골키퍼 이운재, 잊을 수 없는 그의 미소와 주먹 쥔 손!
4강 독일전에서 0:1로 아쉽게 패했지만, 대한민국 국민 누구도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증명했으니까. 월드컵 4강이라는, 이전엔 결코 예상할 수 없던 신화를. 3*4위전 터키전의 11초 실점은 아쉬움이였지만, 박지성 선수와 이을용 선수의 마지막 골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한국인의 끈기를 보여주었다!
우리는 TV앞이 아닌 거리에서 함께 했다. 서울시청 광장, 광화문 일대, 수원역, 해운대 등등 모든 거리에서 100만명이 하나가 된 광장은 월드컵 그 이상의 감동을 보여주었다. 붉은 셔츠에 새겨진 "Be The Reds"는 단지 구호가 아니였다. 그건 국민의 하나된 열정과 신뢰의 언어였다.
그 후, 우리에게 남은 것들 : K리그의 부흥, 축구 꿈나무들의 폭발적 증가, 한국의 국가브랜드 가치 상승, 거리응원이라는 국민문화의 탄생.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는 이 문장을 가슴에 품었다.
- 꿈은 이루어진다 -
결론적으로 2002한일월드컵은 대한민국이 '가능성의 나라'에서 '기적의 나라'로 도약한 전환점이었다. 지금도 그 해 여름을 기억하느느 이들의 눈빛은, 여전히 안정환의 왼발이나 박지성의 오른발처럼 빛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