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사라진 '꿈의 부족' 세노이; 꿈을 통제하는 항몽학의 근원.

2022. 11. 3. 03:24잡다한 지식

반응형

세노이부족

 

수면학에서 끊임없이 거론되는 예시 중 '세노이 부족' 이야기가 있다.

말레이시아 원시부족인데, 그들에게 꿈은 삶의 가장 중요한 지표이자 좋은 꿈이 삶의 중심이기에 '꿈의 부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어느날 아침, 사람들이 둘러앉아 함께 아침 식사를 한다. 여기에서 그들은 간 밤에 무슨 꿈을 꾸었는지가 중요한 주제이다. 웃기건 식사가 끝날때까지 오로지 간밤에 꾼 꿈에 관한 내용뿐이라는 것. 하지만 꿈에 관한 대화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그 꿈과 연관지어 서로에게 보상을 하거나 사과를 한다. 예로들어, 간 밤 꿈속에서 타인을 해치는 꿈을 꾸었다면, 그는 꿈속에서 피해를 입은 대상에게 가서 반드시 용서를 구하고 선물을 해야 했다. 만약 성관계를 하는 꿈을 꾸었다면 반드시 오르가즘에 도달해야 했으며, 현실세계에 돌아와서는 꿈속에서 관계한 대상에게 감사의 표시로 선물을 해야했다. 악몽속에서 적의를 품은 상대를 만나면 반드시 이겨야 하고, 나중에 잠에서 깨고 현실로 돌아와 꿈속의 적을 친구로 삼기위해 그에게 선물을 요구해야 했다. 

 

아침식사 후에는 부족회의 석상으로 간다. 남자들은 모두 참석하고, 때때론 부녀자와 아이들도 함께 모여

지난 밤 꿈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한다. 꿈에 대한 해몽에 따라 하루일과가 결정되고, 부족의 중요한 결정도 꿈에 따라 해석하여 진행했다고 한다. 

 

그들에게 가장 알아주는 꿈은 '하늘을 비상'하는 꿈이다. 하늘을 날아가는 꿈을 꾸었다면 온 공동체가 그에게 축하를 보낸다. 또 아이가 처음으로 하늘을 비상하는 꿈을 꾸면, 사람들은 아이에게 선물을 듬뿍 주었고, 어떻게 하면 꿈속에서 미지의 세계로 날아가 신기한 물건들을 가져올 수 있는지 가르쳐 주기도 한다. 가르쳐 준다는 건, 그들은 스스로 자신의 꿈을 통제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기도 하다. 

 

반응형

 

우리도 그들의 꿈을 통제하는 지식을 활용할 수 있을까. 먼저 그들을 관찰하고 기록한 학자들은 그들의 지혜를 통해 꿈을 통제하는 수련을 소개하기도 했다. 먼저, 아침마다 간밤의 꿈을 기록한다. 그리고 제목을 달고 날짜를 써넣는다. 이렇게 하고 세노이부족처럼 아침식사를 하며 간밤의 꿈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그 다음엔, 잠들기 전에 어떤 꿈을 꿀 것인가를 미리 상상하고, 그 생각대로 꿈을 꿀 수 있도록 해보자. 복권에 당첨된 꿈, 비행기를 타는 꿈, 아름답고 낯선 오지를 여행하는 꿈, 자신이 좋아하는 상상속의 동물을 만나는 꿈 등 어느 것이라도 좋다. 

 

이것이 '항몽학' 이라고 한다. 꿈에서는 누구나 전능하며 모든 것이 가능하다. 항몽학은 점진적인 수련을 요구한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5주만 훈련하면 자신의 꿈을 다스릴 수 있게 되고, 어른들의 경우엔 여러 달이 걸리기도 한다. 

 

구글(Google)에 <세노이부족의 꿈(Senoi tribe's dream)>을 검색해보면 많은 사례와 학설이 나온다. '세노이부족 꿈' 이론에관한 학설도 있고, 세노이 꿈 기법을 '소아악몽'에 적용해본 사례도 있다. 

 

 

이제 세노이부족은 없다. 그들이 살던 숲이 개간이 되면서 사라졌다. 세노이부족은 폭력, 질병, 스트레스, 정복의 야망도 없었다. 노동도 생존에 필요한 만큼만 하면 된다고 여겼다. 지금 우리는 꿈이 현실보다 중요하다고 여기면 손가락질 받는 세상에서 살고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