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문명의 의무적인 점성술 "별점"; 기록된 운명, 지구멸망, 라칸돈 인디오, 지구종말 시나리오.

2022. 11. 3. 09:29잡다한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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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첸이트사에 있는 마야 신전의 모습

 

점성술은 천문학적인 현상과 특정 사건의 연관이 있다는 믿음에서 신앙적 측면에서 시작된다. 서양의 점성술은 태양, 달, 각기 다른 행성들의 위치를 기반으로 사람마다 타고난 개인적인 성향을 설명하고 각자의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예언한다. 고대로부터 수많은 문명들이 천문학적 관점에서 사건의 중요성을 다루고 있으며, 인도인들과 중국인들 그리고 마야인들은 천체 관찰로부터 지상의 사건들을 예언하기 위한 정교한 체계들을 발전시켜 왔다. 

 

서양 점성술은 수세기 동안 서양에서 가장 인기있는 점성술 체계이다. 역사적으로 헬레니즘 점성술과 궁극적으로는 바빌로니아 점성술로 이어지며, 프롤레 마이오스의 <테트라비블로스>에 근거하고 있다. 서양점성술은 대부분 '천궁도' 점성술이며, 사람의 출생과 특정 사건에 여러 천체가 영향력을 가진다는 천궁도에 근거하는 점술의 양식을 띄고 있다. 그러다가 점성술은 종종 개인의 출생일만을 고려하는 태양궁 점성술로 축소되었다.

 

영어로 astrology는 '별의 해석(account of the stars)'라는 뜻으로써 초기 라틴어 astrologia에서 유래했다. 훗날 astrologia는 과학용어로 사용되는 astronomia와 함께 '별점'이라는 의미의 일부가 되었다. 

 

중앙아메리카에 근원을 둔 마야 문명에는 공식적이고 의무적인 점성술이 있었다. 마야인들은 아이가 태어나면 생년월일에 따라 장차 그 아이의 운명을 예측해서 적은 특별한 책력을 주었다. 그 책력에는 해당 아이의 미래가 다 나와 있었는데, '언제 취직하고 결혼은 언제하며 언제 무슨 사고를 당하거나 죽는 날이 언제인지' 라는 식으로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이를 참고로 마야인들은 현재 자신의 삶이 어디까지 왔는지 추측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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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데 마야의 점성술사들은 자신의 예상이 빚나가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었다. 예로 어떤 남자의 책력에 언제 어떤 여인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기록이 있으면, 그 만남이 실제로 이루어 지도록 그 여인의 책력에도 똑같은 구절이 들어있다. 그런 식의 일치는 사업분야에도 이루어졌다. 어떤 사람의 책력에 언제 주거를 마련하게 될 지 적혀있으면, 그 집을 팔 사람의 책력에는 언제 집을 팔아야 한다고 되어 있었다. 또 어느 날짜에 싸움이 벌어지리라는 예언이 있으면, 그 싸움에 가담할 사람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그 날짜를 알고 있는 터라 실제로 싸움이 벌어졌다. 이런 식으로 모든게 잘 돌아갔고 이런 의무적 별점 제도는 자연스레 공고해졌다. 

 

전쟁조차 예고되어 있었고, 해당 인물들의 전투의 내역이 이미 숙지되었다. 사람들은 승리자가 누구인지, 부상자 및 사망자가 몇 명일 것이라는 것까지 알고 있었다. 만일 사상자 수가 예견과 다르면 포로들을 희생시켜서라도 그 수를 맞추었다. 

 

 

이런 별점 책력은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들의 삶에는 우연적인 요소가 끼여들 여지가 없었으며 아무도 내일을 두려워 하지 않았다. 점성술사들이 각각의 인생경로를 정확하게 밝혀 놓았기에 사람들은 자신의 삶은 물론 타인의 삶까지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마야인들의 별점은 세계 종말이 오는 순간을 예언하는 대목에서 그 절정을 이루었다. 세계의 종말은, 다른 한쪽에서 그리스도 기원이라 부르는 서력 기원의 열 번째 세기에 오기로 되어 있었다. 마야의 점성술사들이 모두 똑같이 그 날을 세계 종말의 정확한 시간으로 예언했다. 해당하는 그 날짜가 다가오자, 바로 그 전날에 사람들은 그 재앙을 감수하기보다는 도시에 불을 지르고 가족을 제 손으로 죽인 뒤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얼마 안되는 생존자들만이 불길에 싸인 도시를 떠나 평원의 떠돌이가 되었다. 

 

16세기에, 스페인이 유카탄 반도에 침입하였을 때, 그들은 찬란한 문명을 멸망시키려고 그다지 애 쓸 필요가 없었다. 이미 오래전에 마야문명 스스로 파멸되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오늘날에도 스스로를 마야의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라칸돈>이라는 인디오들이 남아 있다. 이상하게도 그 라칸돈의 아이들은 인생의 모든 사건을 나열하는 옛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다. 그러나 이젠 그 노래의 정확한 의미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마야인들은 '0' 이라는 숫자와 바퀴를 알고 있었고, 도로를 건설하기도 했다. 18개월 체계로 이루어진 그들의 태양력은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것보다 더 정확했다. 

 

 

마야문명이 예언한 지구종말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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