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25. 11:13ㆍ잡다한 지식
역사적으로 인도는 많은 침략을 당했다. 그런데 수많은 정복자들이 인도를 무력으로 길들이려 했지만 모두 실패하였다. 반대로 그들은 인도 안으로 들어갈수록 인도의 풍습과 세련된 문화에 매료되었다. 인도를 손아귀에 넣으려고 온 자들을 오히려 인도가 정복해버렸다.
인도에 대한 최초의 대규모 침탈은 터키와 아프가니스탄의 회교도였다. 그들은 1206년 델리를 점령했다. 5대에 걸친 술탄왕조가 이어지면서 남쪽으로 진격해 갈수록 군사력은 약해졌고, 병사들도 학살에 신물이 날 정도로 전투에 흥미를 잃었다. 점차 인도의 풍습에 매료되어 술탄왕조는 어느덧 붕괴의 길을 걷고 있었다. 술탄의 마지막 왕조인 로디 왕조는 티무르의 후손인 투르케스탄 태생의 바부르(인도 무굴제국을 세운 황제. 몽골 정복자 칭기즈칸과 티무르의 후예)에 의해 무너졌다. 그런 바부르도 1527년 인도의 중앙까지 진출하자마자 무기를 버리고 음악, 문학, 미술에 심취했다. 그래서 그의 후손인 악바르는 무력이 아닌 유화정책을 폈고, 모든 종교에서 평화에 관한 교리들을 가려 모아 새 종교를 탄생시켰다. 몇십년 뒤, 바부르의 또 다른 후손인 아우랑제브가 회교를 인도에 강제로 이식하려 했다가 봉기가 일어났고 나라는 분열되었다.
19세기 초, 영국이 무력으로 대도시들과 모든 상관을 정복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결코 나라 전체를 통치하지는 못했다. 그들은 전적으로 인도적인 환경 속에 이식된 '영국식 작은 마을' 들을 확보하는데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추위가 러시아를 보호하고 바다가 일본과 영국을 보호하듯, 영의 장벽이 인도를 보호하고 그곳에 침입한 모든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버린다. 땅이 굉장히 넓고 인구가 엄청 많아서인지, 그땅을 정복하기는 쉬우나 그 어떠한 정책으로도 그들을 흡수하는 건 불가능하다.
인류 4대문명의 하나인 인더스 문명을 탄생시킨 인도는 넓은 땅에 힌두 문명의 바탕위에 외래문화를 수용한 독특함으로, 오늘날 여행객들이 꼭 한번은 가보고 싶어하는 나라이다. 국토면적으로 세계에서 7번째로 크고(한반도 약15배), 대다수 힌두교를 믿지만 회교, 기독교, 불교 등 많은 종교가 융합되어 있으며, 다양한 인종적 혈통이 혼합되어 세계에서 인구가 2번째로 많은 곳이다. 매스컴에서는 내년 2023년이면 인도의 인구가 중국을 추월하수도 있을 것이라고 한다.
2010년 1월 1일, 한국와 인도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이 CEPA협정이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서 한국과 인도간 수출입규모가 빠르게 늘어났고, 우리나라의 대표적 무역 흑자국 중 한 곳이 되었다. CEPA협정은 FTA와 같은 시장개방보다는 경제협력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실질적 내용엔 큰 차이가 없다. 인도도 자신의 브랜드를 단 완성차 산업에 큰 욕심을 가졌던 터라, 주로 자동차부품이 수출품 1위를 기록했으며, 인도의 타타자동차그룹이 우리나라의 자동차회사를 인수하기도 했고, 우리나라 자동차부품회사인 '만도'는 인도의 자동차부품회사인 아난드(Anand)그룹과 손을 잡았으며, 인도시장 내에서 협력체제를 강화하고 마케팅활동을 벌이는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그 외 대규모 원유정제시설을 갖추어서 석유제품들도 거래가 상당하다. 인도는 면적인 큰 만큼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하고 있기에 지하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인도를 통해서 각 종 원자재에 대한 수입이 크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인도로부터 광물이나 원자재를 수입하고, 자동차부품이나 휴대폰 등 완제품과 공산품을 주로 수출하고 있기에, 인도와 우리나라는 상호보완적인 무역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전문매체에서는 인도의 경우, BRICs국가 중 2050년가지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경제성장률이 지속적으로 증가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는 만큼 떠오르는 신흥시장이다. 글로벌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인도가 인구를 앞세워 2027년까지 세계 3위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을 뛰어넘는 풍부한 노동력을 앞세워 '코끼리'의 나라 인도가 '용'의 나라 중국을 인구와 경제부문에서 앞설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5일 기준, 인도 14억2862만명 / 중국 14억2567만명)
결혼을 '신성한 의무'로 여기는 인도의 풍습이 높은 출산율로 이어지고, '아이는 신의축복'이라는 종교적 신념. 또한 고등교육 기회를 갖지 모한 대다수 인도여성은 혼인 외에 자립할 수 있는 기회가 좁다보니 이러한 환경들이 높은 출산률로 이어진듯 하다. 하지만 절대적인 인구 증가와는 별개로 인재 유출은 인도 정부의 숙제로 남아있다. 질 좋은 일자리 부재, 지역 내 인구 격차 문제 등, 해결되지 않으면 오히려 '인구 재앙' 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어쨋든, 인적자원이 풍부하고 출산률이 높아서 미래 전망이 더욱 밝다는 점에서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참 부럽기도 한 전망이다. 인도와 우리나라의 수교가 계속 밝게 잘 이어져서 양국이 더욱 밝은 미래가 열리기를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