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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1. 27. 13:29잡다한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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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의 입맞춤

 

"키스는 영혼이 육체를 떠나가는 순간의 경험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키스를 이렇게 정의했다. 당대 최고 철학자였던 그가 이렇게 말하듯이, 수많은 고대국가에선 입맞춤을 영혼이나 생명을 교환하는 신성한 행위로 간주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는 종교의례를 행할 때마다 신전 입구와 제단, 신상에 입을 맞췄으며, 이집트에서는 파라오의 양발에 입을 맞추었다. 죽은 자가 사랑하는 이의 입맞춤으로 인해 살아난다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 '백설공주'와 같은 동화의 이야기도 이런 믿음에서 소재로 사용되어졌을 것이다. 세월이 흘러 '입맞춤'은 '신' 중심사상에서 '인간'으로 그 대상이 옮겨졌다. 

 

사람들은 입맞춤의 기원을 고대 로마인들이 생각해낸 것이라 믿었다. 로마인들이 개미들의 영양교환을 하는 장면에서 서로 입술을 맞댈 때 개미 사회를 단결시키는 관용의 행위가 행해지는 것임을 깨달았다. 그런 접촉이 되풀이 되어야만 개미 사회의 단결이 공고해진다는 믿었다. 인간들이 서로 끌어안고 입을 맞대는 것은 개미들의 영양교환을 흉내 낸 것이다. 하지만 개미들의 영양교환에서는 사회위에 갈무리된 먹이를 되올려 굶주린 동료에게 주는 행위가 있지만, 인간의 입맞춤에는 그저 침의 교환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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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인류학자들은 지구상의 여러 민족과 문화를 통틀어 조사한 결과 약 90퍼센트의 문화권에서 입맞춤을 했음을 발견했다. 인류학자들은 두가지 관점에서 해석했다. 첫째, 입맞춤이 거의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나타났으므로 입맞춤은 인간의 DNA에 각인된 본능적인 행위라는 해석, 두번째는 입맞춤을 하지 않는 10퍼센트는 결코 무의미한 수치가 아니므로 입맞춤은 학습으로 인해 발현되는 행위라고 해석했다. 이러한 입맞춤은 '본능인가, 학습인가' 라는 명제는 아직까지도 의견이 분분하다. 

 

영국 리버풀대학*호주 애들레이드대학*시드니대학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이 현생인류와 같은 시대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의 치아 화석을 분석한 결과 입맞춤을 통해 서로의 타액이 교환된 흔적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네안데르탈인을 비롯한 원시 인류들이 자식에게 먹이를 줄 때 입을 통해 전달했다고 추측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수만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단순히 음식을 전달하기 위해 입을 맞추진 않는다. 

 

 

정리를 하자면, 먹이를 주는 행위였던 초기의 입맞춤이 숭배의 행위로 변했고, 다시금 입맞춤이 사회적 표현수단으로 변해왔는데, 이러한 사회적 표현수단으로써의 입맞춤을 '소셜 키스(Social kiss)'라고 부른다. 

 

소셜키스의 가장 대표적인 예로, 인사로서의 입맞춤이다. 현대에도 수많은 문화권에서 볼에 입을 맞추는 것을 인사의 예로 하며, 특히 중동 문화권은 입맞춤 인사가 매우 흔한데, 레바논에서는 인사를 할 때 뺨에 3번 입을 맞추며, '안녕' '보고싶었다' '어떻게 지냈는가'와 같은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성경책에도 입맞춤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거나 친밀함을 표시하는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또한 입맞춤은 문맹들을 위한 서약의 표시로써 사용되기도 했다. 광용구인 '키스로 서약하다(To seal with a kiss)'와 점선 위에 'X'표시를 한 기호는 여기에서 유래한다. 이렇듯 입맞춤은 그 의미와 상징이 시대에 따라, 사람들의 사고관에 따라 변화해왔어도 그 중요도는 변함이 없었다. 곧 입맞춤이라는 행위가 인간에게 있어서 중요하고 상징적인 행위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므훗...!

 

그리고 지금... 우리는 왜 입을 맞추는 걸까? 단순한 본능에 의한 걸까? 아니면 서로를 받아들이는 영혼을 공유하는 행위로? 단순한 애정행각의 일종? 어쨋든 단 한번의 가볍게 하는 입맞춤이더라도 가볍게 여기지 말고, 그 자체에 의미를 두어 서로에게 결코 가볍지않고 소중하게 각인되는 진실된 입맞춤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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