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네디 툴 "바보들의 결탁";퓰리쳐상수상작,작가의 자살, 어머니의 희생,명작,도서추천 등.

2023. 1. 15. 16:42잡다한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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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의 결탁

 

1969년, 존 케네디 툴은 [바보들의 결탁]이라는 책을 썼다. 이 제목은 조너선 스위프트의 다음과 같은 말에 착상된 것이다. <어떤 진정한 천재가 이 세상에 나타났음은 바로들이 단결해서 그에 맞서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툴은 자기 소설을 출간해줄 출판사를 찾다가 실패하자, 지치고 낙담하여 서른두 살에 자살했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의 시신 발치에서 그 원고를 발견했다. 그러고서 원고를 쭉 읽어보고 나서, 자기 아들이 인정받지 못한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떤 출판사를 찾아가 사무실에서 농성을 벌였다. 그녀는 샌드위치만 먹어 가며 뚱뚱한 몸으로 사무실의 출입구를 막았다. 출판사 사장은 자기 사무실에 드나들 때마다 힘겹게 그녀를 넘어 다녀야 했다. 그는 그 농성이 오래가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툴의 어머니는 끈질기게 버텼다. 출판사 사장은 결국 포기하고 그 원고를 읽어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고가 좋지 않다고 판단되면 출간하지 않겠다고 미리 쐐기를 박았다. 

 

그는 원고를 읽어보고 대단히 훌륭하다고 생각해서 출간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그 해 [바보들의 결탁]은 퓰리처 상을 수상하였다. 1년 후, 출판사에서 '존 케네디 툴'의 새 소설 [네온의 성서]가 출간되었고, 나중에 그것을 토대로 영화도 만들어진다. 그 다음 해에는 세번 째 소설이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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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유일한 소설을 출간해 줄 출판사를 찾지 못해 자살한 사람이 어떻게 계속 소설을 낼 수 있었을까? 출판인은 '존 케네디 툴'이 살아 있을 때 그를 알아보지 못한것이 너무나 아쉬웠던 나머지, 툴의 책상 서랍을 다 뒤져가며 거기에 있던 그의 모든 것을 출간하였다. 단편소설은 물론, 학창시절의 작문까지도.

 

모두가 마음속에 저마다의 크고 작은 불만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냥 그럭저럭 살아간다. 잘못인 줄 알지만 그냥 지나가는 일도 많다. 불의에 맞설 용기를 내는 것이 쉽지 않지만, 또 그런 사람들만 산다면 세상은 변화할 수 없다. 누군가는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말할 수 있고,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 그런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은 조금씩 변하고 앞으로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배척하지 않는,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를 원한다. [바보들의 결탁] 에서 '이그네이셔스'는 혼자서도 당당해보이지만 사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받아주고 이해해 주는 그런 친구를 찾고 싶어했던 것 같다. 그래서 책의 마지막에 그가 여자친구와 골방을 탈출하여 다른 유토피아를 찾아가는 장면이 뭉클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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