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vs사고방식vs미래";대화,말,언어,사고방식,외국어,미래구분언어,저축률,편견,성차별,동의어,사랑,전쟁 등.

2023. 1. 13. 08:01잡다한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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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모든 언어는 인간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일본어는 여러 수준의 존대법이 있어서 대화자들은 사회적 위계 속에 자기가 차지하는 자리를 대번에 알게 된다. 중국어는 단어의 성조가 의미를 결정하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의 감정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구한다. 프랑스어는 동의어와 이중적인 의미를 지닌 말들이 많아서 사물의 미묘한 차이를 잘 표현할 수 있게 해준다. 이처럼 언어에는 그 나라의 문화의 형태와 교육,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 예의범절 등 사회의 구성요소들이 반영되어 있다. 

 

외국어 공부를 시작할 때, 제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우리말과의 비교다. 한국어와 어법이 비슷하면 아무래도 그 언어를 습득하는데 한결 수월할 것이다. 일본어는 우리말과 어순이 같다는 이유로 한국인이 제일 배우기 쉬운 언어라고 한다. 

 

 

질문!

1. UFO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없다고 생각하세요?

2. UFO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첫번째 질물은 '있다'와 '없다'로 구분되어 답을 요구하는 이분법적 질문이다. 이 질문을 통해 대부분 사람들은 '있을 것 같다', '없을 것 같다' 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두번 째 질문은 '있다''없다''모르겠다' 혹은 기타 다른 답이 나올 수 있다. 이분법적 공간 사이에 중간단계가 끼여든 것이다. 즉, 어떤 식으로 질문하느냐에 따라 답이 한정되거나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 이렇듯 언어는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그 폭에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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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 동사가 존재하지 않는 언어를 '미래비구분언어(futureless language)'라고 한다. 중국어, 룩셈부르크어, 노르웨이어 등이 이에 속하는데, 이 언어권에 속한 사람들은 [미래의 가치 = 현재의 가치]를 동일선상에 두고 보기 때문에,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어느정도 포기하고 저축에 힘쓴다는 가설로 이어졌다. 

 

이에 반해, 영어, 한국어, 스페인어같이 현재와 미래가 구분되어 있는 '미래구분언어(future language)'는 현재는 현재고, 미래는 미래다 즉, [현재 > 미래]로 보고 있기 때문에 저축을 덜 한다고 한다. 실제 OECD에 속한 국가들을 미래구분언어와 미래비구분언어로 나눈 뒤 저축률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미래비구분언어(FTR)를 사용하는 국가가 평균 4.75% 더 저축률이 높다. 

 

차별보다 평등이 먼저

 

라틴어에 뿌리를 두고 있는 불어, 독어, 스페인어 등에는 명사에 남성형과 여성형이 존재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형 관사로 나뉜 단어를 사용하는 국가들의 여성경제참여도가 과거에 비해 12% 감소한 반면, 그렇지 않은 국가는 3% 상승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들이 무의식적으로 '이것은 남자의 일' 혹은 '이것은 여자의 일' 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면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다. 언어가 무의식적으로 심는 인식이 곧 편견이 되고, 편견이 곧 인식이 되어버리는 위험성에 대해 인지해야 할 것이다.

 

어떤 나라에서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그 나라가 가지고있는 '동의어 수'를 비교해보면 알수 있다. '사랑'에 관한 동의어가 많은가, 아니면 '전쟁'에 관한 동의어가 많은가... 이로써 그 나라가 중시하는 가치가뭔지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왜냐면 무언가를 중요하게 여길수록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단어들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이처럼 언어와 우리의 사고방식 및 가치관은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 단순 '언어' 만으로 해당국가의 국민성을 완벽하게 이해할 순 없겠지만, 말이 달라지면 생각이 달라지 듯 '언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우리 일상이 달라지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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