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Blue Jean)';이유없는 반항,계급화,평등의 상징,프리미엄진,패션진,조르지오 알마니,청바지 브랜드,브랜드 상표 등.

2023. 1. 21. 22:55잡다한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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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딘

 

1955년 영화 '이유없는 반항'에서 배우 제임스 딘이 청바지에 흰 티를 입고, 가죽점퍼를 걸치며 출연했다. 그리고 그가 입은 청바지는 반항적인 젊은이를 상징하는 문화가 되었다. 

 

당시 한국에선 남대문시장에서 미군이 입던 구제 청바지가 팔리고 있었다. 당시 청바지를 입었던 사람의 말에 따르면 '물이 묻어도 뻣뻣하고 금방 젖지도 않았다' 고 한다. 그 상표에 그려진 말 두마리를 따서 '리바이스 청바지'를 '쌍마표'라고 불렀다. 

 

 

청바지는 사람들 사이의 평등을 위해 공산주의보다 더 많은 일을 했다. 부유한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이나 똑같은 옷을 입게 함으로써, 사람들이 서로를 비슷한 존재로 생각하는 것에 익숙해지게 만들었다. 세계의 새로운 질서란 그렇게 보잘것 없는 작은 아이디어들이 서로 더해짐으로써 만들어지는 것이다. 정치적인 영역에서는 독창적인 아이디어의 순환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음에 반해서, 사적인 영역의 발의와 주도가 이따금 사회관계를 진보시키고 있다. 설령 그 발의와 주도가 상업적인 목적을 띠고 있다 할지라도...

 

남루한 노숙자부터 수조원대의 거부 빌 게이츠까지, 그리고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남녀노소 빈부 차별이 없고 사계절 내내 모두 입을 수 있는 옷. 게다가 장소나 행사도 가리지 않는다. 열렬한 청바지 애호가이자 패션디자이너인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청바지를 '진정한 패션 민주주의'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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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청바지도 스스로의 계급화는 피하지 못한것 같다. 고가의 프리미엄진, 패션진이 등장하면서 청바지의 서열이 매겨지고 있다. 또한 재활용 중고품 시장에서는 청바지 한벌이 아주 저가에 팔리기도 한다. 이마트같은 대형 할인마트에서도 반값을 주장하며 저렴하게 판매하기도 한다. 하지만 프리미엄진으로 올라가면 가격이 치솟는다. 디젤, 돌체가바나 등 디자이너가 패션쇼에서 선보인 청바지는 무려 수백만원대에 이른다. 

 

 

아직은 중저가 브랜드가 대세를 이루지만, 청바지 시장에 프리미엄진이 돌풍의 핵으로 등장하면서, 청바지 시장의 매출이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백화점 청바지 전문 편집매장은 물론, 해외브랜드를 직접 구매대행해주는 업체에서 판매되는 금액까지 매출로 포함하면 아마 그 이상일 것이다. 값싸고 겉보기도 큰 차이가 없는데, 정장 한벌보다도 더 비싼 청바지. 청바지의 민주성보다 계급성이 주목받는 시대가 되었다고 본다. 

 

누구나 청바지를 입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를 말해주는 것은 더이상 청바지 자체가 아니라, 그 청바지의 브랜드 상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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