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11. 21:18ㆍ잡다한 지식
대다수 고대문명에선 여성숭배(모신母神숭배)가 만연했다. 게다가 그러한 숭배의식을 거행했던것도 여자였다. 그 뒤 남자들은 여성이 행하던 초기의식들을 모방하려 했다. 기독교 사제들은 여성의 긴 드레스를 차용했고, 시베리아의 샤먼들도 여자처럼 옷을 입었다. 초기의 기독교인들은 이교도들이 예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기 쉽도록 성모 마리아를 내세웠다. 말하자면 성모 마리아의 새로운 여신의 이미지를 부여한 것인데, 이 여신의 특별함은 동정녀라는 점이었다. 하지만 중세에 들어와서 기독교는 옛날의 여성숭배와 관계를 끊었고, 프랑스에서는 '마녀사냥'이라는 명목하에 그들을 화형에 처하였으며 장작더미가 도처에 쌓아 올려졌다. 참고로 '마법사'들보다는 '마녀'들이 훨씬 많이 처형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종교 영역이 지금처럼 언제까지나 남성의 전유물로 남아 있을 수는 없다. 남자들이 느끼는 두려움의 대부분은 세상일들이 언제나 똑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다. 그에 반해서 여자들은 매달 자기들의 몸을 통해 한 가지 교훈을 얻는다. '달이 차면 기울고, 기울면 다시 차는 법이다.'
아직도 여성숭배가 잔존하는 인도는 참으로 아이러니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여러 힌두교 여신을 모시는 인도에서는 성폭행이 만연하다. 심지어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도 성폭행이 심각하게 일어난다. 낮에는 여성을 숭배하면서, 밤에는 여성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고 볼 수 있다. 약 10년전에는 한국 여성이 홀로 인도여행을 하다가 성폭행을 당했다.
두 얼굴의 인도... 여성을 숭배하는 걸까? 여성의 몸을 숭배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