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추천]헝그리베스트5(1995);아류작이지만 대단했던 한국 최초 농구만화. 이규형 감독 한국 애니메이션.

헝그리베스트5

 

제목 : 헝그리 베스트5(Hungry Best 5)

장르 : 애니메이션

감독 : 이규형

목소리 출연 : 장세준, 이정구, 김승준, 김준, 김일, 이병식, 손원일, 이경자, 최덕희 등.

 

 

1990년대는 드라마나 영화는 물론이고 청소년들에게도 농구가 붐이였던 시대였다. 당시 손지창, 장동건, 심은하 주연의 <마지막 승부>라는 드라마도 농구 드라마였는데 방영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당시 최고 인기 스포츠였던 만큼 농구관련 애니메이션도 나왔는데 바로 "슬램덩크" 다. 그런데 슬램덩크는 원작이 일본이고 워낙 히트를 쳤던 작품이였는데, 일본에 뒤질세라 한국 농구 애니메이션이 등장한다. 바로 '헝그리 베스트5' 다. 이규형 감독 작품인데, 사실 이규형 감독도 슬램덩크 광팬이였던지라 직접 일본에 가서 슬램덩크 애니메이션팀을 만나기도 하고,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와 인터뷰까지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슬램덩크에서 벤치마킹한 부분이 많을 것이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팀의 유니폼이나 액팅씬은 당시 최강팀으로 불리던 고려대 농구팀을 모델로 하였다. 

 

 

김영웅. 그는 아시아 청소년 대회 결승전에서 역전골을 넣으며 한국팀을 우승으로 이끈다. 그 후 일약 스타가 된 김영웅은 여러 대학으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았지마 아직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어느날 농구 스승인 김인 감독이 찾아온다. 김인 감독은 국가대표 출신이다. 김영웅이 청소년시절 동네 농구장에서 우연히 만난게 인연이 되어, 농구에 흥미를 갖고 김인 감독으로부터 직접 농구를 배웠다. 그런 김인 감독이 자신을 찾아와 주었다. 최하팀을 맡고 있는 탓인지 기운없는 말투로 김영웅에게 스카웃 제의를 하지만, 김영웅은 한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바로 이곳 중화요리에서 언제든 와서 맘껏 짜장면을 먹을 수 있게 해주는 조건으로 김인 감독이 이끄는 한빛대학교 농구팀으로 입단을 결정한다. 

 

 

김영웅 뿐 아니라 4명의 특별한 스카웃 대상자들이 더 있었다. 소매치기 출신으로 1년동안 깜빵생활하다 온 전과자 표왕수,축구선수 출신인 김준호, 의대 수재 닥터J, 체구는 작지만 강한 하나님의 아이(?) 최다윗... 이렇게 다섯명이 김인 감독 아래 한 팀으로써 뭉치게 되었다. 이 다섯명을 빗대어 '헝그리 베스트 파이브'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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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합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김인 감독은 이들을 지옥? 아니 천국 훈련에 들어간다. 천국훈련... 처음엔 아주 편하게 호텔에서 묵으며 매일 산해진미를 먹으면서 호의호식하며 편하게 훈련에 임하지만 갈수록 점점 힘들어진다. 그리고 결국엔 지옥훈련으로 넘어간다. 다섯명은 자신들의 재능에 부합되는 농구스킬과 실력을 무서운 속도로 쌓아간다. 소매치기 출신이라 그런지 표왕수는 손이 엄청 빠르다. 그의 그런 특기는 리바운드 및 가로채기 등에 탁월하여 찬스만들기에 충분하다. 축구출신이라 그런지 김준호는 그저 말많은 쌈닭이다. 하지만 그의 패기와 열정은 최하위권 팀에겐 꼭 필요한 특징이기도 하다. 최다윗은 하나님의 아들인가 보다. 날마다 기도를 하며, 실제 하나님과 매일매일 대화를 한다고 한다. 아울러 작은체구임에도 불구하고 달리기다 무쟈게 빠르다. 김인 감독이 보고 여기가 아닌 육상부에 가보라고 했을 정도... 

 

 

김영웅에겐 유미라는 여친이 있다. 한강대 에이스 백지훈도 그녀를 흠모하고 있다. 그래서 결국 김영웅과 백지훈은 둘 다 국대이면서 라이벌관계가 된다. 이 작품은 슬램덩크와는 다르게 연애장면도 디테일하게 다루었다. 실제로 농구경기보다는 김영웅과 유미 사이의 연애스토리를 너무 많이 넣어 원작보다 감흥이 조금 떨어지는 부분도 있고, 경기장면도 슬램덩크에 비하면 못하다는 평가가 많다. 우리나라 최초 농구애니메이션인데,,, 아쉽다. 

 

 

정말 시도가 좋았던 작품이다. 그런데 슬램덩크가 워낙 강하다 보니, 슬램덩크의 영향으로 아류작이라는 누명을 벗을 수 없었다. 당시 어떤 농구작품이 나와도 슬램덩크의 굴레를 벗어나긴 어려웠을 것이다. 또 경기 작화가 쉽지 않겠지만, 상대적으로 TV판 애니메이션보다 현저하게 떨어지는 경기 씬들이 당시에도 지적받았던 부분이다. 하지만, 당시 나름 참신한 시도였고 스토리는 지루하지 않은 재미를 더해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결말부분에서 김영웅이 한강대를 이기고 응원하던 유미에게 공을 던지면서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