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영화]극비수사(The Classified File,2015);부산 정효주양 유괴사건 파헤치기. 박정희 대통령 담화문. 실화를 바탕으로 한 김윤석과 유해진의 범죄수사 케미.

2023. 12. 3. 01:11영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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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비수사_김윤석, 유해진

 

제목 : 극비수사(The classified file)

등급 : 15세 관람가

장르 : 범죄&드라마

출연 : 김윤석(공길용 형사), 유해진(김중산), 송영창(은주아빠), 이정은(은주엄마), 장영남(은주고모), 장명갑(유반장), 정호빈(서청학), 진선미(김중산 처), 이윤희(수사과장) 등등

당시 실제 정효주양 모습

1978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유괴사건이 있었다. '부산 정효주양 유괴사건'. 실제 부산 수산업계 회장의 외동딸이였던 정효주 양은 당시 남성국민학교 2학년생이였으며, 승용차를 타고 유괴대상을 노리던 전과 9범의 매석환이라는 인물에게 유괴되었다. 범인 매석환은 과거 청와대 경무관 곽영주의 아들을 유괴해서 땅굴에 가둬놨다가 잡히는 일이 있었도 또 위조지폐를 제작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도 했었다. 매석환은 정효주양을 부산에서 서울로 끌고다니며 돈을 요구했었고, 이 사건 해결을 위해 처음으로 최면기법이 동원되기도 했었다. 예상과는 달리 범인은 나름 효주양에게 잘 대해줬던 모양이다. 그는 체포당시 형사에게 효주양이 만화방에서 만화를 보고 있을 거라고 했고, 실제 만화방으로 가보니 효주양은 얌전히 앉아 만화를 보고 있었다. 심지어 정효주양은 범인 매석환을 '맛있는 거 많이 사주고 예쁜 옷도 사준 착한 아저씨'라고 주장하며 전혀 나쁜 사람으로 인식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웃긴건, 효주양이 그렇게 집으로 무사히 돌아오고 나서 또 두번째 유괴를 당했다는 것이다. 기존 그런 일을 겪은 터라 가족들이 돌아가며 효주양의 등하교길을 배웅했는데, 딱 하루 거른 날에 또 다른 유괴범에게 납치를 당한 것. 부산에 있는 모든 학교에서 유괴범 비상령까지 내려지고 부산 경찰서 역시 초비상이였다. 당시 교도소에 수감중이던 기존 유괴범 매석환은 이때의 유괴범에게 자수를 권유하는 편지를 쓰기까지 했다. 4일째 되던날, 박정희 대통령은 이에 관한 담화문까지 발표하셨다. "죄를 뉘우치고 효주 양을 무사히 돌려보낸다면, 관계기관에 죗값을 관대하게 다루도록 하겠다!" 범인들은 대통령까지 나선 이 마당에 겁을 먹고 효주 양을 풀어주게된다. 효주양은 담화문이 발표된 날 밤 경부고속도로 경주 톨게이트 인근에서 지나던 운전자에 의해 발견되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다. 한참 흐른 뒤 2차 유괴범도 체포되었는데, 그는 1999년 출소해서 감옥에서 모은 돈 190만원을 들고 육영재단에 기증하였다. 대통령 담화문을 듣지 않았다면 아이를 죽일 뻔 하였고, 또 효주의 부모님이 무사히 아이를 돌려보낸것에 대해 감형을 탄원한 것이 힘이되어 무기징역을 면할 수 있었다면서 감사의 의미로 돈을 기증한 것이다. '정효주양 유괴사건'은 유괴범이 유괴범에게 자수를 권유하는 편지를 쓰고, 범인은 감옥에서 돈을 모아 어린이 재단에 기증하고... 정말 영화다운 실화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렇게 영화로 제작되어 나왔나보다.

당시 정효주양 납치사건 관련 기사

 

1978년 부산의 한 초등학교. 방과후 친구와 나오던 은주가 납치된다. 경찰은 유괴된 은주를 찾기 시작하고, 은주 엄마와 고모는 용하다는 점집을 돌아다녀보지만 모두들 은주가 죽었다고 절망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김중산 도사를 찾아간다. 김중산은 보름째 되는날 범인들로부터 연락이 올 것이고 아직 죽지 않았다고 희망적인 말을 해준다. 그리고 정확히 보름째되는 날 그의 말대로 범인으로부터 연락이 온다. 

공길용 형사는 처음엔 이 사건을 맡길 꺼려했다. 그런데 김도사의 의견에 따라 이 사건을 공형사님이 맡아줘야 한다는 은주엄마의 간곡한 부탁에, 아이의 생명을 위해 범인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수사를 비밀리에  진행하기로 한다. 극비수사... 그는 처음에 자신이 이 사건을 맡게 된 이유가 김중산 도사때문이라는 것을 알고서 화를 냈지만, 정말 그의 말대로 보름째 되는 날 범인의 연락을 받게 되어 일단 믿어보기로 하고 함께 동행하게 된다. 

범인은 계속해서 약속장소를 바꿔가며 애만 타게 하며 시간을 끈다. 이렇게 수사는 진전이 없는 와중, 범인은 마지막으로 약속장소를 부산에서 서울로 바꾸게 된다. 서울로 간 공형사는 약속된 장소에서 잠복하며 수상한 자를 물색해보지만, 자신이 끌고 온 차량의 부산 번호판으로 인해 들킬 염려가 있고, 또 김중산의 말대로 공범이 있기에 은주가 위험해 질 수 있을거라 판단하여 범인의 차량과 얼굴만 확인한 체 일단 물러선다. 수사가 여기까지 진행되어온 사이, 서울에서 특별수사본부가 꾸려진다. 이로인해 서울팀과 부산팀은 실적때문에 감정적으로 팽팽히 맞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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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된 지 한달 째, 부산팀은 은주가 사망했다고 단정짓고 납치범이라도 잡아 실적을 올리겠다고 말한다. 이에 공형사는 아이를 구할 생각보다 실적에만 혈안되어 있다며 저들을 못마땅해 한다. 아이의 생사도 모른체 서로 실적싸움만 하고 있는 서울팀과 부산팀 때문에 결국 사건은 공개수사로 전환된다. 이런 한심한 상황속에서 공형사와 김도사는 아이를 살리려는 간절한 진심과 소신으로 직접 범인의 뒤를 캐게 되고, 드디어 공사현장과 한강부지 등에서 치열한 수색전을 벌이며 힘겹게 범인을 생포한다. 경찰이 아닌 은주의 가족인 척 하며 어렵게 범인을 설득하고 드디어 은주가 있는 곳을 알아내 은주를 무사히 구출한다. 이런 결과에 현실은 너무나 불합리하다. 두 사람의 활약으로 아이는 무사히 구출되어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모든 공적으로 두사람이 아닌 실적에만 혈안이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다른 경찰팀에게 공적이 돌아가고 그들은 모두 1계급씩 특진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결과를 보고 이상하게 여기던 은주 엄마가 치안본부에 진정을 넣는다. 실제 자신의 딸을 구해준 분은 따로 있는데 왜 엄한 사람들만 상받고 특진하냐고... 이로 인해 결국 공형사도 공로를 인정받고, 또 김중산 도사에 관한 소문도 퍼져 ... 두 가정 모두 소신을 인정받고 행복하게 잘 살아간다. 참고로 영화 결말에 두사람의 실제 인물들이 함께 웃으며 사진 찍은 모습도 나오는데, 두사람은 평생지기로 친하게 잘 지냈다고 한다. 

실제 공길용과 김중산

아이러니하게도, 형사와 도사가 뜻하지 않게 함께 힘을 모아 사건을 해결하는 스토리를 보여준다. 형사와 도사라... 정말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캐릭터 두사람이 함께 힘을 모아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며 해결하는 모습이 무척 감동적이다. 역시 믿고 보는 두 배우의 케미가 좋았다. 

 

"세상의 모든 유괴범들이여 ~ 이제 나쁜짓은 그만두세요 ~

요즘 누구나 다 힘듭니다.

힘들어도 정직하게 땀흘려 열심히 살아보세요.

그렇게 살다보면 인생의 참된 의미도 다시 찾게 되고,

또 행복한 날 반드시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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