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18. 09:42ㆍ잡다한 지식

'코르니게라 아카시아(Cornigera acacia)'라는 나무가 있다. 아카시아 종류로써 하나의 소관목인데 개미가 안에 들어가 살아줘야만 성장할 수 있는 나무다. 이 나무가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개미의 보살핌과 도움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 나무는 수년에 걸쳐 자신 스스로를 거대한 개미집으로 꾸미고 개미들을 유혹한다.
모든 가지는 속이 비어있고 오직 개미를 위한 통로와 방으로 갖춰져 있다. 또한 통로에는 하얀진디가 살고 있는데, 이 진디의 분비꿀은 일개미와 병정개미에게 더없는 기쁨이 된다. 그래서 이 나무는 커가면서 개미가 내부에 들어와 살기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자신의 내부를 진짜 개미집으로 바꿔간다. 개미들에겐 5성급 호텔이나 다름없다.

그대신, 개미들은 집주인으로서 스스로의 의무를 다한다. 개미들은 다양한 애벌레들, 외부에서 침입하는 진디, 민달팽이, 거미 그밖의 나뭇가지의 성장을 방해하는 나무좀 등 여러 해충을 퇴치해준다. 또 나무에 기생하려는 덩굴식물을 강력한 위턱으로 잘라내기도 하고, 마른 잎을 제거하며, 줄기의 이끼를 긁어내 그 자리에 소독효과가 있는 자신의 침을 발라 나무가 병들지 않도록 보살핀다.
단, 나무 내부 연결통로에 있는 흰 진딧물은 공격하지 않는다. 흰 진딧물의 분비물은 개미들을 먹여 살리는 훌륭한 양식이 되기 때문이다. 개미 덕분에 이 나무는 다른 나무들의 그늘을 빨리 벗어나 직접 햇빛을 받는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 이코르니게라 아카시아는 이런 방식으로 개미와 흰진딧물과 함께 서로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가면서 공생한다.
코르니게라 아카시아 나무는 어떻게 개미를 공생의 파트너로 삼아 자신의 생존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었을까? 정말 흥미로운 미스테리가 아닐 수 없다.

희귀하긴 하지만 우리는 식물과 동물 사이에 그렇게 성공적인 공생이 이루어지는 것을 발견하곤 한다. 개미 덕분에 코르니게라는 가장 먼저 햇빛을 쬐며 다른 나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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