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7. 07:32ㆍ잡다한 지식
'라이어 패러독스(Liar Paradox)'는 자기모순적인 말이다. 거짓말쟁이의 역설로써, "나는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와 "이 말은 거짓말이다".... 곧 이렇게 자기모순적인데, 정확하게 참 또는 거짓으로 증명할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말이다. 이것이 데피메니데스 역설 또는 거짓말쟁이 역설이다.
에피메니데스는 그리스 철학가다. 그리고 그는 크레타인이다. 그가 말했다. "크레타인은 모두 거짓말쟁이다!"
그러면, 크레타인은 거짓말쟁이>에피메니데스는 크레타인>에피메니데스는 거짓말쟁이>크레타인은 참말쟁이>에피메니데스는 크레타인>에피메니데스는 참말쟁이>크레타인은 거짓말쟁이... 계속 반복되는 끝없는 모순이다. 이렇게 보면 고대인의 말장난도 수준급이다 !
모순은 말이나 행동이 앞 뒤가 맞지 않음을 의미한다. 논리학에서는 어떤 명제와 그 부정이 동시에 성립됨을 의미한다. '에피메니데스 역설'은 폭넓게는 일반적 상식에 어긋나는 주장이나 사고방식을 의미한다. 페러독스는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면서 동시에 모순을 낳는 명제를 가리킨다. 즉, 올바른 전제에서 출발해 바르게 추론했는데도 결론이 모순에 이르는 것이다.
우리가 잘 못 느껴서 그렇지, 일상에서도 '에피메니데스 역설'은 빈번하다. 어느날 아침, 엄마가 자녀에게 "너네 아빤 거짓말쟁이야." 라고 말했다. 이에 아빠는 웃으면서 "네 엄마 말이 사실이야." 라고 말했다. 과연 누구의 말이 옳을까? 분별할 수 없다.
또, '교실에 사람들이 있다. 모든 사람이 남학생은 아니다.' 라고 한다면, 모든 사람이 여학생이란 말인가?
옛날 어느 마을에 나그네가 찾아왔다. 그는 이발사에게 갔는데 경쟁상대가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이발사가 "아닙니다. 경쟁상대는 없습니다. 이 마을 사람들 중에서 스스로 수염을 깎는 사람 외에는 모두 내가 깎아줍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면 이발사의 면도는 누가 해줄까? 여기서 이발사는 스스로 면도하는 사람과 스스로 면도하지 않는 사람으로 분류하였다. 그 분류기준에 자기 자신은 없다.
<그 명제는 거짓이다>라는 명제는 그 자체로 에피메니데스의 역설을 구성한다. 어떤 명제가 거짓인가? 그 명제다. 만일 내가 "그 명제는 거짓이다" 라고 말하면 나는 참 명제를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 명제는 거짓이 아니다. 즉, 그 명제는 참이다. 결국 그 명제는 자신의 전도된 그림자를 가리키게 된다. 이 순환은 '뫼비우스띠'처럼 끝없이 되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