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9. 01:35ㆍ잡다한 지식
중국 선양곡예단의 연기자 겸 코치인 통톈수(Tong Tianshu)는 "내가 공연을 시작했을때만 해도, 서커스는 세상을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방법 중 하나였다." 라며 직업 덕분에 많은 나라를 방문할 수 있었고, 5년간 미국에 머무를 수 있었다고 했다.
아직도 중국에는 124개의 곡예단이 있고, 1만2000명의 전문곡예사, 10만여명의 서커스 종사자가 있다. 여전히 많은 숫자 같지만 예전의 명성과 발전에 비하면 급속도록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
사람들은 곡예사 또는 서커스를 떠올리면 중국을 먼저 떠올린다. 그만큼 중국 곡예사가 알아주기도 하고 종주국으로 인식되어 와서 그렇다. 하지만 세계 최초 곡예단은 중국이 아니라 로마에 있었다. 그들이 중국에 방문하여 중국으로 널리 알려진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때는 중국 한나라 시대, 서기 115년경 로마제국의 배 한 척이 풍랑을 만나 표류한 끝에 중국 해안에 닿았다. 그런데 그 배에는 대부분 곡예사와 마술사들이 있었다. 그들은 뭍에 닿자마자 그 미지의 나라 주민들에게 잘 보이려고 구경거리를 제공했다. 그리항 중국인들은 코쟁이 이방인들이 불을 뱉어내고 괴상망측하게 사지를 비틀고, 개구리를 뱀으로 바꾸고 형형색색 공을 돌리는 광경을 넑 잃고 보게 되었다. 어떤 이방인들은 얼굴에 분을 덕지덕지 바른 채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고, 물구나무 선 채 돌아다니는 자들도 있었다. 중국인들은 서역 사람들은 모두 저렇게 사는구나 라고 생각했고, 서역에는 광대와 불 먹는 자들이 사는 곳으로 결론 내렸다. 그리고 그들에게 대한 그릇된 생각을 바로잡는건 몇 백년이 지난 뒤였다.
그때부터 중국에도 수많은 곡예단이 생겨났고 무척 인기가 많았을 것이다. 이제는 전세계 곡예술사들의 종주국이 되었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이들의 설 자리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중국의 수많은 곡예학교들은 급격히 줄어드는 학생 수로 고심하고 있다. 선양 곡예단 소속의 국영 학교 한 곳은 15세 미만 학생이 20명도 안된다. 중국의 1가구 1주택 정책도 신입생 모집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열심히 공부해 대학에 입학하여 소위 '화이트칼라' 직종으로 종사하며 편하게 살길 바란다.
2000년도만 해도 한 곡예단에 120명의 전문곡예사가 있었고 심지어 세 팀으로 나누어 순회공연을 다니곤 했다. 그러나 현재는 40명 남짓되는 인원으로 공연일정을 짜야해 해외 공연은 거절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한다.
현재 중국은 '중국국제서커스축제'를 매년 개최하며, 곡예단의 부흥과 일전의 영광을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곡예는 중국에서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보존*발전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그에 따른 보상은 변변치 않은 실정인가 보다. 통 코치는 말한다. "힘든 훈련을 버티게 하려면 단원들에게 그에 합당한 댓가가 보상되어야 한다.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많은 급여 및 위험수당을 보장하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야 곡예사도 늘어날 것이다." 고 소감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