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10. 20:49ㆍ잡다한 지식
우주 공간엔 우리 지구도 포함된다. 우리가 서 있는 여기 공간도 엄밀하게 말하면 우주공간이다. 그런데 흔히 우주공간이라 하면, 대기권 밖을 의미한다. 대기권은 지구 표면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고, 다양한 유성체 등 위험요소로부터 지구를 보호해준다. 이런 지구 대기권 너머의 모든 곳을 우주공간이라고 부른다.
우주공간은 어떨까. 사람이 대기권 밖으로 나가면 어떻게 될까. 대기를 보호를 받지 못하는 우주공간에서 사람은 우주복없이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 우선 공기가 없으니 숨을 쉴 수가 없다. 그리고 우리 몸은 지구 표면의 대기압력에 맞게 적응되어 있기에 공기가 없는 곳으로 나가면 몸 안의 압력이 몸 밖의 압력보다 더 커져서 혈관이나 내장들이 터져버린다. 게다가 햇빛이 비치는 곳은 썹씨 120도 정도로 뜨겁고 햇빛이 비치치 않는 곳은 영하120도 정도로 아주 차갑다. 그리고 지구의 대기권은 태양에서 발산되는 여러가지 전자기파들 중 생명체에 해로운 자외선/감마선/엑스선 등을 대부분 흡수해서 지구 생명체를 보호해 주는데, 우주공간에서는 그런 것을 기대할 수 없다.
아주 좋은 망원경을 구입하여 하늘을 관찰하자. 밤하늘의 별들이 무척 아름답다. 그런데 우리가 보는 천체는 현재의 우주공간이 아니다. 과거의 빛에 둘러쌓인 우리는 과거의 우주 공간을 뒤늦게 보고 있는 것이다. 무슨 말이냐면, 지금 우리 눈에 도달한 별들의 상은 오래전에 방사된 빛이 일정한 속도로 우주공간을 날아온 결과이다. 별빛들은 우리의 밤하늘을 수놓기까지 아주 먼 여로를 거쳐온 것이다. 우주 공간에 대한 우리의 시계는 기다란 '무' 같은 형태를 이루고 있다. 그 시계는 우리 우주의 가장 깊숙한 근원에 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