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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4. 13. 00:29잡다한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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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빌

 

인도의 퐁디셰리 근처 오로빌. 오로빌에서 가장 가까운 공항은 폰디체리 공항이지만 노선이 거의 없다. 오로빌에서 20분 거리밖에 안되는데, 제대로 된 노선을 알 길이 없으니... 그래서 보통은 3시간 거리쯤 되는 첸나이 공항을 이용한다.

 

낮시간대에 도착했다면, 공항 길 건너편에 항시 대기중인 노란색 오토(툭툭이)를 골라잡아 귀찮은 표정으로 "오로빌~야발라부?"하고 가격을 물어준다. 만약 500을 부른다면 썩소를 날려주고 절반가로 우겨라! 그러나 너무 늦어서 이들이 다 퇴근 했을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땐 미리 오로빌 택시를 예약해야 한다. 직접 공식사이트에 들어가서 예약하는 방법이 있지만, 그래도 왓츠앱이 편하다. (왓츠앱Whatsapp 깔고 오로빌 ITS택시 +91 80987 76644)

 

만약 밤 늦게 공항에 도착했다면, 메트로를 이용할 수 있고 더욱 저렴하게 열차를 이용할 수도 있다. 만약 너무 늦어서 메트로가 끊겼다면, 우선 우버를 불러보고 아니면 툭툭이를 타고 "Guindy 폰디체리 버스스탠드!"를 외치면 된다. 그러면 정확하게 폰디체리 버스 정류장에 내려줄 것이다. 거기서 폰디가는 허름한 버스를 탈수 있다. 또는 첸나이에서 폰디체리로 가는 고급진 슬리퍼 버스를 예약했다면 그 폰디체리 버스정류장에서 약 50미터 전에서 기다리면 된다. 이 버스는 타는 곳이 50미터 다를 뿐, 새벽까지 있다. 어쨋든 버스를 탔으면 목적지가 오로빌임을 확실하게 알려주고, 2시간 반 정도 숙면을 취하면 된다. 하지만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 구글맵을 한번쯤을 확인하고 차장에게 눈짓 한 번 주도록 하자. 그럼 내릴 곳을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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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벵골 철학자 스리 오로빈도와 프랑스 여성 철학자 미라 알파사(어머니)는 오로빌에 흥미로운 이상주의적 공동체를 세우려고 시도했다. 그래서 모든 것이 중앙으로 부터 뻗어나가는 방사형으로 세웠다. 그들은 모든 나라로부터 사람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절대적 이상향을 추구하던 유럽인들이 오로빌로 모여들었다. 

 

그들은 척박한 땅에 작물을 심었다. 이때 미라 알파사는 자기의 영적 경험을 세세히 기록한 몇 권의 책을 썼다. 공동체 구성원들이 미라 알파사를 '어머니'라는 명칭으로 신으로 받아들이기 전까지는 만사가 순조로웠다. 처음에 그녀는 그런 영예를 사양했다. 그러나 스리 오로빈도가 죽고 나자, 숭배자들의 요구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들은 그녀를 방에 가두고, 살아서 여신이 되고 싶지 않으면 죽은 여신이라도 되라고 강요했다. 미라 알파사는 그렇게 억지 춘향으로 여신이 되었다... 어느날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그녀는 아주 쇠약해 보였고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듯 했다. 그녀는 자신이 감금되어 있으며 숭배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폭로하려고 하였는데, 그 순간 그들은 그녀의 말을 막고 방으로 끌고 갔다. 그녀는 자기를 숭배하는 척하는 자들이 매일 가하는 고통때문에 점점 쭈그렁 노파가 되어 갔다. 

 

어느날 그녀는 우여곡절 끝에 자기의 옛 친구들에게 은밀한 전갈을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를 도우려던 사람들은 즉각 공동체로부터 쫓겨났고 모든 구원 요청은 헛것이 되고 말았다. 결국 그녀는 최후의 통신 방법으로, 갇혀있던 방 안에서 자신의 비극을 알리기 위해 오르간을 연주하였다. 그러나 1973년에 그녀는 죽고 말았다. 오로빌 공동체는 그녀를 여신으로 예우하면서 장례를 치러주었다. 그러나 그녀가 없어지자, 더이상 공동체를 공고히 해줄 것이 남아있지 않았다. 공동체는 분열되었고 구성원들은 서로 대립하였다. 이상 세계에 대한 꿈을 망각한 채, 그들은 서로를 핍박하고 법정으로 끌고 나갔다. 그들이 벌인 많은 소송을 보면서 사람들은 한 때 가장 야심만만하고 성공적인 공동체 실험의 하나였던 오로빌에 대해 의혹을 가지게 되었다. 

 

 

오로빌은 '마티르만디르'라는 명상의 성소를 중심으로 직경 5km의 원형도시다. 밀림의 그린벨트가 외곽의 원주를 이루고, 그 안에 주거구역/문화구역/상업구역/국제구역이 마티르만디르를 향해 물결 치면서 전체적인 도시가 은하수를 닮았다. 지금도 이 원형의 도시에서는 유기농법과 친환경 적정기술연구, 대체의학, 에너지 재활용, 토양과 수자원보존, 내면 교육 등 다양한 실험이 전개되고 있다. 오로빌에는 프랑스, 독일, 미국 등 세계 36개국에서 온 1700여명이 모여 살고있다. 이곳에서는 일주일에 한번 꼴로 수준 높은 연주회와 전시회가 열리고 있으며, 세계 건축가들이 맘껏 상상력을 발휘한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곳곳에 세워졌다. 

 

오로빌은 고교과정까지는 무료이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도시의 교육과정을 경험하게 한다. 하지만 그들 중 대다수는 다시 오로빌로 돌아온다고 한다. 오로빌에서는 모두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한다. 만약 기술이나 지식이 부족하면 일을 가르쳐 준다. 그래도 농삿일, 취사, 전기, 전화, 보수, 의료, 미용 등 공동체의 필수기능이 마비되지 않도록 오로빌에서 거주하려면 계속 일을 해야 한다. 하루 노동시간은 5시간 정도다. 하지만 수입은 넉넉하지 못하기에 외지에가서 돈을 벌어오기도 한다. 이처럼 오로빌이 자급자족의 도시가 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약 20년전부터, 오로빌이 국제적인 관심을 끌면서 UN과 EU(유럽연합),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와 협력국으로부터 매년 400만달러(약 52억원)에 가까운 기금을 지원받고 있다. 

 

무소유, 무관료이 세계관을 꿈꾸는 오로빌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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