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단계;죽음의5단계,죽음에관한소식,죽음에대한거부,분노,죽음의흥정,우울,의기소침,수용의단계,엘리자베스커블러,커블러로스,DABDA.

2023. 5. 25. 21:01잡다한 지식

반응형

 

인간은 누구나 죽게 되어 있다. 지금도 일상에서 타인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듣곤 한다. 연로해서 당연히 돌아가셨다고 생각도 들고, 또 젊은 사람이 지병이나 사고로 운명했다는 소식도 들었고, 갓 태어난 아이가 희귀질환으로 안타깝게 저 세상으로 가버렸다는 소식도 듣게 되고... 정말 그 죽음도 다양하다. 그런데, 나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타인에 관한 죽음에 관한 소식에는 안타깝다는 생각으로 그치고 무덤덤하게 넘길 때가 많다. 하지만 그 죽음이 바로 지금 자신에게 임박했다면 어떨까? 당신이 지금 당장 무엇을 하든 이제 곧 죽을 수밖에 없다. 그럼 지금 당신의 심정은 어떻고,, 또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난 아마도 지난 세월들을 후회할 것 같다. 지금까지 살면서 아무것도 제대로 이루어보지 못한 꿈들이 아쉬울 것이고, 하겠다는 계획은 무수히 많지만 아직 해보지 못한 버킷리스트가 못내 아쉬울 것 같다. 그리고 무척 두려울 것이다. 죽음의 그림자가 서서히 내 앞에 드리우면서 내 몸도 서서히 굳어갈 것이고, 갑자기 머리가 핑 돌면서 그대로 뇌가 멈출지도 모르고, 또는 호흡조차도 내 맘대로 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가슴이 매우 답답할 것이고, 손끝에서부터 저려오며 서서히 온 몸의 감각이 무뎌질 것이다. 정말 이대로 죽는 것인가(?)하는 두려움에 휴대폰을 들고 .. 어쩌면 나 스스로가 119에 전화를 걸지도 모른다. 죽음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마냥 두려운 것이다. 어쩌면 너무 겁이나서 과거에 대한 회상조차 못할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죽음에 대한 생각은 애써 피하려고 한다. 그것 역시 두려움 때문이다. 인간은 언젠간 죽을 운명을 살아가고 있는데, 그렇다면 가장 바람직한 죽음은 어떤 것일까? 스위스 출신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인 '엘리자베스 커블러 로스'는 많은 환자들의 임종을 지켜보았다. 죽을수밖에 없는 불치병 환자들이 그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기까지 다섯 단계의 과정을 거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반응형

대부분의 환자는 자기의 죽음을 거부하면서 남은 여생이 예전처럼 계속되기를 바란다. 그러면서 그날의 치료가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식으로 말한다. '아니야, 그럴리 없어' 와 비슷한 말을 입에 달고 다니며, 타인이 자신에 대해 물어보면 별 일 아니라는 식으로 얘기한다. 또는 자신은  나을 수 있다면 치료를 거부하는 사례도 많다. 이것을 '거부(부정)' 단계라고 한다. 당사자가 사실을 받아들이도록 주변에서 침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성급하게 당사자의 상태를 말했다가는 더 부정적일 수 있으니, 당사자가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가져야 한다. 

 

자신의 삶을 회고하면서 그동안 자신이 살아오면서 저지른 죄와 과실에 대하여 타인의 탓으로 돌린다. 그러면서 되뇌이고 싶지 않은 좋지 않은 기억이나 추억들을 부정하고 반발한다. '분노'의 단계인 것이다. '왜 수많은 사람들 중에 하필이면 나야?' ' 라는 식으로 말을 하며 주변의 가족이나 친구 심지어 신에게 까지 분노를 표출한다. 이 시기엔 감정기복이 심하고 분노로 연결되어 다루기 어렵다. 

 

진정이 되고 차차 시간이 흐르면서 의사나 하나님에게 유예를 요구한다. '이번 기념일때까지 만이라도 살게 해주세요' 라는 식으로 특정 날짜를 스스로 정하여 못박기도 한다. '흥정(협상)'의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그동안 분노도 충분히 표출했고 더이상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번 한번만 살려주시면, 앞으로 정말 착하게 살게요...' 라는 식으로 생명 연장이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신에게 맹세하는 경우가 많다. 평생 교회에 나간적이 없는 사람이 갑자기 교회에 나가기도 하고, 이 단계에서 장기기증을 약속하는 경우도 있다. 환자들의 절박함은 상상을 초월하지만, 이 단계는 짧게 지나간다.

 

 

결국 죽음을 눈 앞에 맞이하며, 환자는 기력을 완전히 잃고 만다. 그러고 모든 것을 놓아버린다. 더이상 싸울 의지조차 엿보이질 않는다. '의기소침'의 단계이다. 결국 신과 흥정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고 극심한 우울증세를 보인다. 자신이 죽으면 남겨질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대한 걱정이 커진다. 이 단계에선 당사자는 별 말이 없지만, 가끔 슬픔을 표현할 때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이 제 곧 눈이 감기게 될 환자는, 고통을 일시적으로나마 완화해줄 약물로 간신히 목숨을 이어간다. 그러면서 가장 아끼던 것이나 아름다운 그림 및 음악 등을 요구한다. 마지막 '수용'의 단계이다. 차분하게 자신의 감정을 정리한다. 거의 무감정의 상태이며, 그동안 겪었던 모든 감정들 때문에 지쳤다고 봐야한다. 그러면서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하려 한다. 자신의 죽음이 결코 끝이 아니라는 것에 위로를 받기도 하고, 반대로 자신이 죽은 후 남겨질 사람들의 슬픔을 재발견하기도 한다. 

 

영어로는 각 단계들을 줄여서 DABDA라고도 한다.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아본 적 있는가.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만이 그런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법정스님의 <오두막 편지>에서...

 

 

상대가 바람폈을때 감정변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