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30. 21:44ㆍ잡다한 지식
'세계 7대 불가사의'의 의의는,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에 당대 기준으로 "신기한 건축물"을 선정한 것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그레고리우스 투로넨시스가 안티파트로스의 기록을 비롯해 경이로운 건축물들 리스트를 취합한 것이였다. 원조인 7대 불가사의는 현재 쿠푸왕의 '피라미드'만이 현존한다. 참고로 원조 7대 불가사의가 동시대에 존재했던 기간은 단 60년에 불과하다. 2007년 뉴 세븐 원더스 재단에서 '신 세계 7대 불가사의'를 발표했다. 그런데 이 재단은 자체가 큰 공신력이 없는 민간재단에 불과하다. 여러가지 순위를 매기고 목록을 작성하는 것에만 중점을 두고 있으며, 상업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한 때, 대한민국의 일부 고교 검정교과서에서 '신 세계 7대 불가사의'가 소개된 적 있었는데, 어차피 기준이 모호한 상태에서 오늘은 그것을 중심으로 소개 해 보고자 한다.
1. 만리장성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중국 최대의 건축물로써 약 6300km에 이르는 장대한 성벽이다. 춘추시대에 주변 소국들이 이민족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각기 장성을 구축하였는데,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나라 시대에 이것들을 연결하여 완성시킨 것이다. 이후에도 장성의 수리 및 확장이 계속되었는데, 명대의 대규모 증개축을 마지막으로 지금의 장성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베이징 근교에 보존이 잘 되어 있어 팔달령 장성과 관문인 거용관 등 여러 장성을 견학할 수 있다.
2. 콜로세움
-이탈리아 로마 여행 중 꼭 가봐야 할 곳으로써 '콜로세움'을 꼽는다. 고대 로마인들의 뛰어난 건축공학 기술을 엿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건축물이다. 기원 후 72년 베스파시아누스 황제가 세우기 시작해 그의 아들 티투스 황제가 완공했으며, 이후 도미티아누스 황제가 한 층을 더해 4층의 플라비우스 원형경기장을 완성했다. 현재는 원형의 3분의 1만 남아있는 상태다. 1층 특별석엔 황제와 베스타 여신이 마주하고, 그 옆으로 원로원들이 앉는다. 2층에는 귀족과 무사들, 3층엔 로마 시민권자, 4층엔 여자 및 노예 그리고 빈민층이 자리 잡았다. 한번에 5만명이나 되는 관중을 수용할 수 있었던 경기장이였다. 치열한 검투사의 격투 시합이나 맹수 사냥 시합 등 목숨 건 잔인한 전투 경기들이 벌어졌다. 티투스 황제는 100일의 축제 기간 동안 5천마리의 맹수가 도살되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 이 경기장에서 경기를 했던 검투사들은 전쟁 포로들로 시합에서 일정한 승리를 거두면 자유의 신분을 얻을 수 있었다.
3. 페루의 마추픽추
-페루의 옛 잉카제국 도시 유적이다. 고지대에 위치한 신비한 도시였으나 지금은 폐허가 되어 있다. '마추픽추'는 '늙은 봉우리'라는 뜻으로 해발 약 2437m에 위치한 고산도시다. 산 아래에서는 어디에 있는지도 볼 수 없다고 해서 '잃어버린 도시'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1400년대 후반에 지어졌으며, 약 80년동안 사람들이 거주하다가 1530년대 즈음에 완전히 버려진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고학자들은 파차쿠티 황제가 군사원정 도중 황실 휴식처 겸 긴급 대피소 목적으로 지었을 것이라 여기고 있다. 스페인이 쳐들어왔던 1530년대 즈음 천연두가 확산하고 잉카 제국이 쇠퇴하면서 마추픽추도 함께 쇠락하고 잊혀졌지만, 1911년 미국의 고고학자 '하이럼 빙엄' 3세가 원주민소년 파블리토라의 증언을 토대로 실체를 확인함으로써 알려졌다. 지금은 관광지로 개발되어 셔틀버스가 생겨서 쉽게 다녀올 수 있다.
4. 타지마할
-인도 무굴제국 샤 자한 황제가 사랑하는 왕비 뭄타즈 마할이 아이를 낳다가 죽자 추모하여 건립한 묘소 건축물이다. 1983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무굴제국 및 이탈리아, 프랑스 등 건축 기술자들을 초청하고 2만명 이상의 노동자를 동원하여 22년간 공사기간을 거쳐 1648년에 완공되었다. 묘지이지만 궁전 형식으로 지어졌으며, 궁전을 꾸민 보석들은 터키와 미얀마, 이집트,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수입되었으며,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건축학적으로는 인도와 페르시아, 터키, 이슬람 문명권의 건축양식과 기술이 조화를 이루어 신비롭고 찬란한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샤 자한은 10년 후 막내아들의 쿠데타로 폐위되어 탑에 유폐되었으며, 죽은 후 뭄타즈 마할과 함께 타지마할 지하에 안장되었다.
5. 페트라
-요르단의 고대도시 '페트라'. 페트라는 요르단의 수도 암만(Amman)의 남쪽, 산이 많은 와디 아라바 사막의 가장자리에 자리하고 있다. 이 도시를 둘러싼 우뚝 솟은 사암 언덕들은 침입자들을 막아주는 천연 보호막 구실을 했다. 6세기에 건설되어 셈족이 시리아까지 영토를 확장하여 상업제국의 토대를 만들었다. 수세기 동안 지중해와 근동, 아프리카, 인도를 오가며 향신료를 수송하는 낙타 상단이 이용했던 교역로들이 만나는 교차점이기도 했다. 또한 이곳은 주목할만한 유산이 남아있다. 바로 서기 1세기의 극장이다. 계곡의 남쪽 끝에 바위를 파내어 만들었는데, 이 극장은 8000명 이상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었다. 알 데이르(Al-Dayr)는 페트라 계곡을 굽어보는 서쪽 벼랑에 있는데, 바위를 깎아 만든 신성한 돌계단을 통해 올라갈 수 있다. 구조적 간소함과 단순함에서 헬레니즘의 전통적 요소들이 초기에 이 지역에 수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6. 치첸 이트사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있는 마야 유적 중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도시 중 한 곳이다. 이곳은 군사적, 정치적, 상업적 중심지로써, 전성기에는 약 3만5천명이 거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치첸 이트사는 훌륭하게 잘 보존되어 있는 돌 건물들로 유명하다. 성곽과 '전사들의 신전'이라 불린 피라미드, 시장이였던 넓은 사각형 광장, 대경기장, 지배층 자리 그리고 중앙 돔형 탑, 달팽이처럼 나선형 계단이 있는 카라콜이라는 명칭의 천문대. 마야인들은 이 천문대를 통해 천체를 관찰하고 하늘의 움직임을 기록하여 수확할 시기를 예측하거나 종교의식 시기를 결정했던 것 같다. 훗날, 톨텍 족의 침략으로 폐허가 되었던 듯 하다. 우물 중 두곳은 아직도 남아있는데, 마야인들은 우물 안으로 도기, 옥, 향 등 소중한 물건을 던져 그들이 믿는 비의 신인 '차아크'에게 바쳐 소원을 빌었고, 가뭄이 들었을 때는 인신공양을 했을지도 모른다.
7. 브라질 거대 예수상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거대한 석상이다. 명칭은 '구세주 그리스도상' 인데, 높이 30m, 양팔 길이 28m, 무게 635t의 규모로써, 자유의 여신상이 뉴욕을 상징하고, 에펠탑이 파리를 상징하 듯, 이 석상은 리우데자네이루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다. 신기하게도 높이 710m의 코르코바두 산 정상에 있다. 1921년 리우데자네이루 대교구에서 거대한 석상을 산 꼭대기에 세우는 것을 추진했다. 그 후 9년에 걸쳐 1931년에 완공되었고, 공사비는 대부분 헌금에 의해 충당되었다. 75주년이 되던 2006년에 조각상 내부에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성당이 축성되었다. 예수상 앞쪽으로는 무장 경호원들이 지키는 고급 주택들이 즐비한 번화가와 부유저택들이 있고, 예수상 뒤로는 막장 빈민촌인 파벨라가 있다. 그래서 "예수상은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극단적인 양극화의 상징이기도 하다. 2023년 2월 10일, 거대 예수상 머리로 번개가 쳐 마치 예수상 머리에서 섬광이 뿜어져 나가는듯한 장면이 연출되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사진작가 페르난도 브라가가 예수상 위로 번개가 치는 절표한 순간을 포착했고, 그 결과 머리에서 빛이 뿜어져 나가는 듯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해당 사진은 5일만에 17만개의 '좋아요'를 받을만큼 화제가 되었고, "신비롭다" "토르와 예수의 싸움" "경건해지는 장면이다" 등 수많은 댓글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