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유토피아(Concrete Utopia,2023);재난 속에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 입주민과 외부인들의 치열한 전쟁. 그리고 마주하게 되는 진실. 이병헌 박보영 박서준.

2024. 1. 30. 22:47영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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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유토피아

 

제목 : 콘크리트 유토피아(Concrete Utopia)

등급 : 15세 관람가

장르 : 드라마, 재난, 디스토피아

출연 : 이병헌(영탁), 박서준(민성), 박보영(명화), 김선영(금애), 김도윤(도균), 박지후(혜원) 등.

인간의 본성은 최후에 가봐야 알 수 있다고 했던가. 대부분의 재난영화는 극한 상황을 연출하고 그런 상황을 맞이한 영화 속 인간들은 살아남기 위해 자신들의 본성을 서슴없이 내세운다. 인간이 일개 짐승들과 다른점엔 사회화와 질서라는게 있다. 인류를 집어삼킬 최후를 겪고나서도 질서 속에서 통제를 하고 다시 수습하고 다시 사회는 안정화 되어간다. 하지만 진실이 가려진 채 수습해나가다가 그 진실이 드러나면 어떻게 될까... 이 영화는 그러한 상황들까지 감정이입 시키고 마지막까지 완벽하게 몰입시킨다. 재난 상황 속에서 다양한 인간군상을 잘 표현했고, 배우들의 연기력도 훌륭하다.

기온이상으로 세상을 집어삼켜버릴 듯한 대지진 발생! 서울도 도시 전체가 폐허가 되는데 유일하게 '황궁아파트'만이 멀쩡하다. 이제 이 세상에서 유일한 아파트가 되었고, 주변엔 온통 갈라져 없어져버린 도로와 쓰러진 건물들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황실아파트 입주민들과 극소수의 주변 생존자들이 남아있다. 그렇게 황실아파트는 유일한 피난처가 되었다. 생존한 외부인들은 하나 둘 황궁아파트로 모이기 시작했다. 

세상은 더불어 함께 살아갈 때 희망차고 아름답다고 했던가. 황실아파트 입주민들도 아무 거리낌없이 외부생존자들과 함께 공존하며 아파트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서서히 식량이 부족해지고, 입주민들은 아무런 질서도 없이 외부생존자들이 황실아파트 내부를 자기를 것인양 지내는게 자못 못마땅하기도 하다. 이런 조용한 갈등이 서서히 피어오를 즈음 1층 어딘가에서 갑자기 화재가 일어난다. 집안에 생존자도 있고 해서 사람들이 구해보려고 하지만 방법도 없고 선뜻 다가가기도 힘들다. 이렇게 다들 서로 얼굴만 보며 망설이고 있는데 어디선가 누군가가 갑툭튀~ 얼른 들어가 사람도 구해내고 소방호스를 끌고와 불도 끈다. 한 순간 그는 이곳의 히어로가 된다. 그의 이름은 김영탁이다.

한 외부인이 황실아파트 한 빈집에서 머물고 있었다. 그런데 실제 그 집의 주인이 재난으로 부터 살아남아 돌아왔다. 두 사람은 실랑이를 벌인 끝에 외부인이 집주인을 칼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한다. 황실아파트 입주민들이 모여서 의논을 하였고, 결국 외부인들을 싹 다 몰아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김영탁이 입주민대표로 선출된다. 힘 좋은 영탁을 내세워 입주민들은 외부인들을 몰아내는데 성공한다. 이에 입주민들은 후련하다는 듯 김영탁을 띄워주며 "아파트는 주민의 것!" 이라며 기쁜 듯 함성을 지른다. 이제 입주민회의는 하나의 조직체로 발전해 간다. 

각자의 역할이 부여되고, 입주민대표 김영탁은 방범조를 만들어 외부로 식량을 구하러 다닌다. 주위의 쓰러진 건물들을 뒤져서 나오는 식량들을 입주민들과 골고루 분배하며 나름 질서있게 조직적으로 운영해 나간다. 모두들 그를 신뢰하고 있으며 이제 그는 입주민들의 법이다! 어느날 다시 방범조를 이끌고 식량을 구하러 가는데, 쓰러진 건물틈 사이로 매점이 보인다. 그리고 그곳은 매점주인이 지키고 있다. 그들이 다가가자 매점주인은 총을 겨누며 "다들 꺼져! 내 가게에 손도 데지마!" 라며 위협한다. 이때 민성이 뒤에 조용히 다가가 제압하고, 김영탁은 주인을 만신창이가 될 때까지 때리고 매점의 물건을 전부 쓸어간다. 매점주인의 가족들이 매점주인을 부축하며 눈물흘리며 슬퍼한다. 뒤돌아서서 그들의 모습을 본 민성은 죄책감을 느끼며 묘한 감정에 휩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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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의 분위기는 살기좋을 정도로 화기애애하지만 무언가 어두움이 깔려있다. 아파트는 이미 영탁을 중심으로 분위기가 돌아가고 있다. 민성의 아내 명화는 기득권을 잡고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그가 못마땅하다. 어느날 남편인 민성이 방범조로 나갔다가 사람을 죽였다는 소문을 듣게 된다. "오빠, 밖에서 사람 죽였어?" 민성은 이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였다고 설명한다. 본래 천성이 순둥하기만 했던 남편이 점점 변해가는 듯하자 불안하기만 한 명화...

 

"아파트는 오직 주민의 것!"

영탁은 외부인을 숨기고 돌봐주고 있는 입주민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색출해 내어 외부인들을 전부 몰아내고 해당 입주민에게도 벌을 준다. 그 입주민은 "너희가 사람이냐? 사람이면 그러면 안되는 거잖아!" 라고 소리치며 자살한다. 이 모습을 본 명화는 놀라며 눈물을 흘리고 영탁을 계속 못마땅해 한다. 이런 와중에 명화는 그가 사실 황실아파트 입주민이 아니라는 사실을 듣게 된다. 이에 명화는 사실 확인을 위해 영탁의 집에 몰래 침입하고 그곳에서 진짜 김영탁의 시신을 발견한다. 사실 주민대표 김영탁은 진짜 김영탁이 아니라 채권회수를 위해 찾아왔던 모세범이라는 인물이였다. 당시 그 집에 침입한 날에 대지진이 일어났고 별 수 없이 그곳에서 입주민인 척 행세해왔던 것. 명화는 이 사실을 입주민들에게 알렸다. 

김영탁 아니 모세범에게 그동안 불신이 가득했던 입주민들이 일부 외부인들과 결탁하여 폭동을 일으키고 이때 모세범은 죽게 되고 민성과 명화는 밖으로 도망친다. 하지만 민성도 도중에 죽게 되고, 살아남은 명화는 방황 끝에 다른 외부인들 무리로 들어간다. 그곳은 차별이 없고 모두가 함께 도와주며 평등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곳은 하늘 위로 높게 솟은 아파트가 아닌 옆으로 쓰러져 평평하게 된 아파트였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재난으로 인한 극한 상황에서 현실과 이상 사이의 대립이 분명하다. 영화 속 인물들도 같은 인간인지라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만, 그런 극한의 상황에선 무엇보다 자신과 유가족이 우선일 것이다. 반면 박보영이 연기한 명화는 일반적이지 않게 모든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자신의 소신을 끝까지 행동으로 보여준다. 말로 표현하면 명화가 가장 이상적인 캐릭터이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이병헌이 연기한 김영탁이란 인물이나 박서준이 연기한 민성이 가장 현실적으로 이해되긴 한다. 가장 최근? 한국 재난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 강력히 추천한다! 근데 벌써 '콘크리트 유토피아' 시즌 2가 나왔네 ~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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