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추천]파묘(Exhuma,2024);샤머니즘으로 반일감정을 부추기기?Never! 일제 강점기의 잔해를 물리치는 역사적 영화! 기츠네, 보국사

2024. 3. 17. 21:59영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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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제목 : 파묘
장르 : 미스터리, 공포
등급 : 15세 관람가
출연 : 최민식(김상덕), 김고은(이화림), 유해진(고영근), 이도현(윤봉길), 김재철(박지용), 김민준(일본귀신), 전진기(박근현), 박정자(의뢰인 고모), 박지일(의뢰인 비서), 이종구(보살) 등등.

'파묘(破墓)'란 옮기거나 고쳐 묻기 위하여 무덤을 파낸다는 뜻이다. 본 영화는 무당, 지관, 장의사 등이 어우러져 파묘와 관련된 주술적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다. 만약 미신이나 종교적인 것에 대한 부정적 사상을 가진 사람이라면 본 영화가 '말도안돼~!'라며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일것이고, 반대로 영화를 영화로써 즐겨본다면 결코 후회하지 않는 작품으로써, 현 시점에서 1000만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그 1000만 달성이 그냥 달성되는 것이 아니듯 정말 볼만한 영화로써 추천하는 바이다. 

무당 화림. 그녀는 미국에 있으면서 한 고객의 의뢰를 받는다. 그 의뢰인의 집안은 엄청 부자인 듯 하다. 아니 진짜 엄청난 부자다. 거액의 의뢰를 받은 화림은 봉길과 함께 그 댁에 방문하여 신생아의 상태를 살펴보게 된다. 의뢰의 내용은 그 집안의 3대가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현상이 있었는데, 이제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의뢰인의 아이까지 그 기이한 병에 걸리면서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되었다. 또한 그 집안의 장손이던 의뢰인의 형 마저 과거에 그 병에 걸려 정신병원에서 자살했다고 한다. 의뢰인 가족 모두 나가있으라 하고 방안에 아기만 살펴보고 뭔가 악한 기운을 느낀 화림은 조상의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챈다. 이에 화림은 의뢰인에게 묫자리 이장을 권하고 이에 관한 전문가를 불러 모은다. 

최고의 풍수사 상덕 그리고 장의사 영근이 이에 합류한다. 그들은 한국에서 의뢰인의 조부의 묫자리를 찾아간다. 희한하게도 산 꼭대기에 있다. 올라가보니 경치는 좋은데,, 뭔가 기운이 칙칙하다. 풍수사 상덕은 지형과 묫자리 그리고 땅의 흙맛까지 보면서 세밀하게 살펴보더니 뭔가 불길함을 느낀다. 그리고 의뢰인에게 말한다. "선생님... 죄송하지만 이번 의뢰는 저희가 받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의뢰인은 황당해하고, 거액의 의뢰를 포기하고 싶지 않던 무당 화림은 역성을 낸다. 그들끼리 차 안에 들어와서 얘기를 나눈다. "전부들 잘 알거야... 묘 하나 잘못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절대 사람이 묻혀서는 안될 악지에 자리한 묘다.." 그래도 화림은 무슨 방법이 있지 않겠냐고 반문한다. 서로 이러쿵저러쿵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이장을 진행하기로 한다. 이때 박지용의 고모(묫자리 누워계신분의 딸)는 집안 어르신들의 반대가 심하니 관채로 화장을 부탁한다. 

드디어 이장을 결행하는 날. 여기서 최민식도 극찬했던 무당 화림(김고은)의 대박 연기가 연출된다. 무당 화림은 영혼을 위로하는 의식을 진행하고, 봉길은 절차에 맞춰 악으로 흥을 돋우고, 풍수사와 장의사는 함께 파묘를 진행한다. 이 모든 것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고 절대 실수가 있어서는 안될 아주 무섭고도 중요한 파묘 의식이다. 그리고 의식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고, 밖으로 꺼내어진 관은 장사들로 하여금 옮겨진다. 헌데 묫자리를 다시 메꾸는 인부가 흙을 덮다가 지나가는 뱀(사람형태의 머리에 화려한 빛깔의 몸체를 가진 기이한 뱀)을 보고 삽으로 냅다 그 허리를 동강내버린다. 동시에 그 뱀의 입에서 인간 여성의 소스라치듯 괴로워하는 비명이 흘러나온다.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이 뒤덮이더니 천둥번개가 치며 거센 비가 내린다. 관을 싣고 이미 화장터로 떠난 일행들은 갑자기 내리는 비에 어리둥절해 한다. 왜 느닺없이 비가..?? 풍수사 상덕은 의뢰인에게 이런 날에는 화장을 해선 안되다며 일단 관을 가까운 영안실에 옮겨놓고 비가 그친 다음날에 화장을 하자고 제안한다. 

영안실 관리자가 관의 고급진면과 관 안에 진귀한 재물이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재물을 탐내 몰래 관을 열어보려 한다. 그때 장의사 영근은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중이였고, 무당 화림은 봉길과 함께 영안실로 들어왔는데 관리자가 억지로 관을 열어재끼는 모습을 보며 순간 눈에 불을 켜고 만류하였으나 이내 관의 뚜껑이 열리고 그곳에서 뭔가 혼령이 나와 화림을 스쳐 지나간다. 그 혼령은 의뢰인 박지용의 할아버지로써 지난 세월동안 불편한 묫자리에 앉혀 화가 나 있는 상태다. 그 혼령은 자신의 아들 박종순 회장에게 찾아가 화풀이 하듯 죽인다. 무당 화림과 봉길, 장의사는 혼령을 불러내는 의식을 거행한다. 혼령은 이제 손자 박지용에게 빙의하여 이상한 행동을 하는데, 이때 풍수사 상덕이 화림으로부터 급히 연락을 받고 찾아온 터였다. 그와 비서는 박지용에게 빙의된 모습을 보며 그가 중얼거리는 말을 듣는다. "여우새끼가 범의 허리를 잘라놓았다!" 그러면서 스스로 목을 제껴 바닥에 처박고 죽어버린다. 저 말이 무슨 뜻일까....? 혼령은 이제 중환자실에 있는 증손자(아기)에게 찾아가 죽이려고 한다. 마침 장의사가 의뢰인의 고모님께 전화해서 당장 화장할 것을 허락받고 관을 통째로 화장해버린다. 아기마저 죽음에 처할 위기였는데, 관이 타면서 혼령도 사라져 간신히 아기의 목숨은 구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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묫자리를 메꾸다 삽으로 뱀을 두동강냈던 일꾼에게 동티(신의 영역을 모욕하면 나타나는 증세)현상이 나타난다. 그 일꾼은 풍수사 상덕에게 그날 있었던 일을 고한다. 당시 인간의 얼굴을 한 기괴한 뱀을 봤는데 자신이 모르고 죽여버려서 동티에 걸린 것 같다고... 그러면서 다시 무덤으로 가서 그 뱀의 시신이라도 찾으면 천도제라도 열어달라고 부탁한다. 상덕은 그 말을 듣자마자 다시 묫자리가 있던 산 정상으로 찾아간다. 그곳에서 희한하게도 또 다른 커다란 관이 그 밑에 수직으로 묻혀있는 것을 발견하고 놀란다. 그는 다시 일행들을 모두 불러내고 그 관을 밖으로 꺼낸다. 굉장히 큰 관이다. 정말 이게 사람의 관일까??? 게다가 어째서 수직으로 묻혀있었을까??? 그들은 힘겹게 그 관을 근처 보국사에 가지고 가서 일단 그곳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되는데, 그날 밤 그 관에서 거대한 정령이 나타나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리고 무당 화림도 겁에 질려버린다. 그녀가 위급해지는 순간 봉길이 나타나 정령에 맞서지만 역부족이다. 그 정령은 뼈와 살이 있고 그 크기가 무척 장대하였으며 매우 단단하며 그 힘은 황소와 같다. 봉길은 치명상을 입고 쓰러진다. 마침 새벽닭이 울자 정령은 뭐가 주문을 외더니 갑자기 '도깨비불'로 변하여 모두를 현혹시키고 유유히 사라져버린다. 

풍수사 상덕은 그간의 일들을 겪고 뭔가 이상함을 느낀다. 그래서 의뢰인의 고모님에게 찾아가 뭔가 숨기는게 있으면 모두 다 말해달라 부탁한다. 이제 진실이 드러난다. 관에 묻혔던 선친은 일제강점기때 친일파로써 왜놈들에게 무척 충실했던 인물이다. 그리고 그가 죽었을 때, 일본의 유명한 풍수사가 그의 묫자리를 알아봐 줬는데, 당시 가장 좋은 명당이라고 소개하였으나 사실은 가장 악지였던 것. 게다가 그 자리는 한반도의 허리 중심부에 해당되는 자리로써, 당시 왜놈들이 한반도의 정기를 끊고자 그곳에 쇠말뚝을 박아놓았다. 그런데 그 쇠말뚝은 그냥 쇠말뚝이 아니라 그 세로로 세워진 관이 쇠말뚝 역할을 하였던 것이고, 철저하게 은폐하기 위해 그곳이 쇠고의 명당이라 속이고 그 위에 또 관을 묻었던 것. 그리고 그 정령은 그곳을 지키는 왜놈 수호정령이였다. 

세키가하라 전투 패장 다이묘

화림은 자신이 정령을 속여 30분 정도의 시간을 끌수 있다고 하고, 그 사이에 상덕과 영근이 쇠말뚝을 빼내는 것으로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다시 그곳을 찾아간다. 무당이였던 자신의 할머니 덕에 정령의 주의를 돌릴 수 있었던 화림. 그러나 시간제한이 끝나 상덕이 있는 곳(묫자리)으로 다시 돌아오는 정령. 결국 상덕은 순간 정령을 상대하기 위한 오행의 방법을 깨닫는다. 금과 물은 상극이다! 과연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내가 다 말해주면 시시해지니 결말은 영화로 직접 확인하세요 ~ ^^)

누레온라

참고로, 작중 등장하는 기순애라는 인물은? 기순애는 일본 음양사다. 일본에서 온 여우이며, 여우를 일본어로 '기츠네'라고 한다. 즉 기츠네를 한국식으로 말하다 보니 기순애라는 이름으로 들렸을 테고, 작 중 상덕은 기순애라는 인물에 대해 추적을 하고 다니지만 결국 실마리도 얻지 못했다. 어쨋든 여우처럼 의심많은 기순애는 디이묘의 머리에 검을 넣어 쇠말뚝으로 사용하였고, 그 비석에 좌표까지 넣어 그 혼령이 떠나지 못하게 하여 이중 삼중 장치를 마련하였다. 기순애는 친일파 박근형의 묘에 다이묘의 관을 첩장한 것이였고, 또 무덤에서 나온 여자머리 뱀은 '누레온라'라고 불리는 일본의 요괴이며, 이를 감시할 목적으로 기순애가 데려온 것으로 보인다. 기순애는 대륙정벌을 위해 한반도의 정기를 끊고, 일본 제국을 세우고자 하는 일본의 욕망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2012년11월.. 세종시에서 일제 쇠말뚝 발견

그리고 주인공들의 이름이 상덕, 화림, 봉길, 영근으로써 모두 독립운동가의 이름에서 따왔다. 작 중 자주 등장하는 절의 이름은 '보국사'이며, 차량번호가 '0815'라던가 '1945'라던가, 독립운동에 관련된 숫자가 자주 등장한다. 어쨋든 영화'파묘'는 공포영화라기 보다는 일제 강점기의 잔해를 물리치는 역사적 영화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감독의 연출과 의도가 있을 듯 하다. 암튼 난 영화 자체는 정말 스릴있고 잼나게 잘 봤다. 모두에게 꼭 한번은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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