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20. 21:31ㆍ그날의 이야기
숙종과 장희빈 사이에서 태어난 이윤. 1720년 이윤 경종(조선20대왕)이 즉위한다. 그가 재위하는 기간은 노론과 소론 당쟁의 절정기였다. 참고로 경종은 슬하에 자녀가 없었으며, 병약하였다.
경종의 나이 34세. 아직도 슬하에 자녀가 없자 노론측에서 후사가 없으므로 연잉군을 세자로 책봉하라고 압박한다. 어쩔수없이 28살의 연잉군을 왕세자로 삼는다. 이에 1721년 노론은 연잉군에게 대리청정을 시킬 것을 요구하고 경종은 또 할 수 없이 이를 받아들인다. 이에 못마땅했는지, 소론에서 노론을 상대로 왕권능멸이라 하며 이를 결사반대하자 노론도 아차! 싶었는지 다시 대리청정을 거두어달라고 한다. 어쨋든 경종은 이에 관해 노론과 소론의 당파싸움에 지쳤는지 귀찮게 하지 말고 자신을 그냥 냅두라고 한다. [임금이 수답은 없고 단지 '번거롭게 하지말라'고만 하였다. 이기익*남도규*신절*이중협이 다시 나아가서 번갈아 간하기를 그치지 아니하니, 임금이 문득 말하기를 '번거롭게 하지말라.' 재차 명하셨다.](경종실록 1721년 10월)
어쨋든 이번 일을 계기로 노론은 소론에게 빌미를 잡혀 공격당하기 시작한다. 이에 노론도 맞서기 시작하고, 여기서 경종은 스스로 다시 세자에게 대리청정 명을 내린다. 그랬더니 이번엔 노론과 소론 게다가 세자까지 들고 일어나 반대한다. 하지만 경종이 뜻을 굽히지 않자, 노론의 '홍계적'이라는 인물이 소론의 대리청정 반대 상소를 지 멋대로 물리고 아울러 우상 조태구가 임금을 알현하겠다는 것까지 못하게 방해한다. 이건 하극상이다. 다행히도 경종의 내관들이 직접 조태구가 임금을 알현하고자 함을 전하고 경종과 조태구가 드디어 대면하게 된다. 조태구가 임금을 만난다는 소문에 궁은 난리가 난다.
[양사의 관원이 바야흐로 대각에 나아갔다가 조태구가 입궐한 것을 듣자 먼저 원찬하기를 청하였는데, 계사가 미처 상철되지 아니하여 사알이 합문에서 승정원으로 내달려와서 조태구를 인견하겠다는 전교를 전하고, 또 임금이 이미 전에 나왔음을 말하니, 승지들이 당황하고 놀라 합문 밖으로 나아갔다.](경종실록 1721년 10월)
조태구를 만난 경종은 대리청정 명을 거두고 참았던 분노를 터뜨린다! 이에 승지와 삼사는 물론 영의정과 좌의정 모두 파직시키고, 연잉군을 앞세워 반역행위를 한 노론 김창집, 이건명, 이이명, 조태채 등을 파직시키고 유배보내며 소론정권으로 채운다. 1년 후, 노론세력이 경종이 세자였던 시절에 암살하려 했다는 목호룡의 고변을 듣고 유배된 자들을 포함하여 노론 60여명이 처형당하는 임인옥사를 일으키다. 임인옥사로 노론이 타격을 입자 역모의 중심에 있던 연잉군은 죄를 고하며 세자자리에서 내려오겠다고 한다. 그러나 경종은 연잉군의 죄를 추궁하지 않고 그대로 세자자리를 지키라고 명한다. 이것은 후사가 없던 경종에게 개인의 감정을 내려놓고 국왕으로서 국가의 안위라는 대의를 지키기 위함이였다. 1724년 8월 25일, 병약한 몸으로 가까스로 왕이 되었던 경종은 35세의 나이로 승하하신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이복동생이자 세자자리에 앉아있던 연잉군이 즉위에 올라 조선 21대왕 영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