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12. 16:28ㆍ그날의 이야기
먼저 조선시데에 제작되어진 지도의 종류를 살펴보자. 조선 전기에는 흔일강리역대국도지도(1402년), 동국지도(1463년), 천하도(세계를 원형으로 표시한 중화사상 반영지도), 조선방역지도(1557년)가 있다.
*흔일강리역대국도지도 -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세계지도. 중화사상 반영되어 있다. 중국이 중심에 가장 크게 그려져있고, 동쪽에 조선과 일본, 서쪽엔 인도 및 아라비아와 아프리카 대륙과 유럽대륙도 그려져 있다.
*동국지도 - 조선전기 대표적 과학적 지도. 원본은 전해지지 않고 있으며, 국사편찬위원회에 소장되어 있는 조선팔도지도와 일본 도요문고 소장의 조선회도가 동국지도의 일부가 아닌가 추정되고 있다.
*천하도 - 원형으로 표시된 세계지도. 중화사상 반영.
*조선방역지도 - 전국공물 진상내용 파악하기 위한 과청에서 제작한 지도. 1989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8도의 주현과 수영 및 병영이 표시되어 있으며, 군현마다 색을 다르게 구분하였고, 산과 강의 경계까지 자세하게 표현하였다. 특이할 점은, 만주와 대마도가 우리 영토로 표기되어 있다는 점이다. 조선전기 지도에서 유일하게 현존하는 원본 지도로써, 다른 지도의 제작 시기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사료가 된다.
조선후기에는 동국(대)지도(1750년), 지구전후도(1834년), 청구도(1834년), 대동여지도(1861년)이 있다.
*동국지도 - 정상기가 제작한 우리나라 최초 축척 개념(백리척) 도입한 지도로써 국립중앙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백리척을 적용하여 정확도를 높였으며, 이전과는 다르게 북부 지방의 왜곡된 부분을 거의 실제와 가깝고 세밀하게 제작되어 있다. 대동여지도 제작의 모태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청구도 - 대동여지도 전 김정호가 제작한 지도로써, 경위선 표식과 축척을 적용. 채색필사본과 흑백필사본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위선 표식과 축척을 적용하여 앞선 지도들보다 과학적이며, 사용하기 편리하게 책첩으로 만들어졌다. 군현의 경계가 확실하고 각 읍의 군, 호, 전, 곡의 수를 군현별로 기록하여 해당 지역의 크기를 쉽게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대동여지도 - 가장 완성도가 높은 우리나라 지도로써, 분첩 절첩식, 지도표 사용, 방점 표시, 목판본으로 발간한 김정호가 제작한 지도이다. 남북을 120리 간격으로 22층으로 나누고, 동서를 80리 간격으로 19판으로 나누어 병풍처럼 펼쳐볼 수 있게 분첩 절첩식 지도로 만들었다. 하천은 곡선, 도로는 직선으로 표현하여 하천과 도로를 구분하였고, 10리 마다 방점을 찍어 실제 거리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산줄기를 표현하는 선의 굵기를 달리하여 산세를 표현하였고, 필요에 따라 많은 양의 지도를 발행할 수 있도록 목판본으로 제작하였다. 또한 한자와 한글이 병행되어 있기에, 일반 백성들도 지도를 사용함에 어려움이 없었다.
김정호는 조선 후기의 지리학자이자 실학자로써 지리와 역사를 연구하여 여러 지도를 제작하였다. 특히 직접 전국을 답사하여 지리정보를 수집하였기에 그 신뢰성이 대단했다. 그는 정밀하고 정확한 지도를 통해 조선의 지리 정보를 널리 알리고 백성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도를 만들고자 하였다. 그가 제작한 [대동여지도]는 조선 최고의 지도라고 할 수 있으며, 단순한 지도를 넘어, 당시의 사회, 경제, 문화적 정보를 담고 있는 중요한 역사자료이기도 하다. 특히 행정관리와 군사적 목적에서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대동여지도는 김정호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진게 아니다. 그동안 수많은 지도학자들이 그려온 바탕위에서 가능한 것이였으며, 지도와 지리서를 제공해 준 최한기, 최성환, 신헌 등의 공이 있었다.
대동여지도의 원본 일부는 국립중앙도서관, 규장각, 고려대학교 등에 소장되어 있다. 여러 사본과 복제본도 많다. 현재도 많은 학자들에 의해 연구되고 있으며, 다양한 전시회와 출판물을 통해 대중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대동여지도는 김정호의 뛰어난 지리학적 지식과 열정을 보여주는 작품으로써, 한국 지리학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중요한 우리의 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