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경아의 딸'Gyeong-ah’s Daughter, 2022; 헤어진 남친이 유출한 성관계영상으로 인해 고통받는 모녀. 김정영 하윤경

2022. 8. 23. 14:17영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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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경아의 딸 Gyeong-ah’s Daughter, 2022

감독 : 김정은

출연 : 김정영(경아) 하윤경(연수) 김우겸(상현)

개봉 : 2022년 6월 16일

등급 : 15세 관람가(119분)
수상: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CGV아트하우스상 수상
 
 
 

 

딸이 학교 선생님이라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엄마 경아.

영화 전반적으로 볼 때 남편없이 홀로 딸을 힘들게 키워온 것 같은데 참 대단한 어머니상이다. 

 

 

학교 선생님이 된 뒤 홀로 독립해서 살아가는 딸 연수.

어느날, 헤어지는 말에 자존심 상한 남친이 자신들의 성관계 영상을 온라인상에 유출해버린다.

참고로 두 사람은 꾀 오랫동안 교제해온 관계이고, 연수는 그의 부모님께 인사도 드리고 자주 왕래했고 친분이 좋았던 것 같다.

 

그런데, 영상을 유출한 남친때문에 연수의 삶은 하루아침에 무너져버리고, 엄마 경아에게도 해당 동영상 파일이 익명인으로부터 전달되어 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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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엄마에게 알리지 않고 남자친구가 있었다는 사실과 전혀 예상치 못했던 영상 속 딸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다!

그러나 경아는 '모두 내 탓이다' 면서 자책한다. 참고로 경아는 어려서부터 가정폭력에 시달렸고, 결혼 후 남편의 죽음으로 인해 억울한 소문에 시달렸고, 일터에서 질책을 받아도 '이 모든것은 내 탓이다'라며 삭혀온게 습관이다. 이젠 ... 딸에게 생긴 일 조차 자신의 탓이라면 괴로워한다.

 

  

일을 저지른 남친도 후회한다. 홧김에 한순간에 저지른 실수로 인해, 경아 연수 그리고 자신의 부모님까지 모두다 제정신이 아닐정도로 혼돈에 휩쌓인다. 그 자신도 충격에서 벗어나질 못한 탓일까... 미친것같다.

 

경아는 언제나 딸을 믿어왔다. 예쁘고 바르게 성장해준 것도 고마운데, 선생님이 되어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 같아 늘 마음이 흐뭇했고, 남들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었던 프라이드였다. 

 

 

그런데, 경아는 딸의 숨겨왔던 진실을 몰랐다. 지난 세월 자신을 낮추며 자신의 모습을 늘 숨겨왔던 자신과 자신에겐 유일한 희망이였던 연수. 이런 모녀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영화를 보는 내내 침묵하며 나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사건의 진행과정과 자신이 중심이 되어 무거운 굴레에서 벗어나 해방구를 찾는 모습을 보면 개운하기도 하다. 굴레이자 사랑의 근원... 어쩌면 영원히 풀 수 없을지도 모를 엇갈림앞에 현명하게 길을 찾으려는 모녀의 모습은 이 사회 속에서 비슷한 입장에 놓인 많은 사람들에게 응원을 보내게 한다. 

 

 

딸들은 대게 엄마를 보면서 미래를 그려나가기도 한다. 그렇기에 영화 속 남친 상현이 죗값을 받는 장면보다 경아가 새출발하는 장면이 더 희망차게 느껴진다.

 

이 영화에서는 연수가 변했다기 보다는 연수로 인해 주변인들의 모습이 눈에 띄게 변해간다.

밝은 햇살 아래 함께 걸으며 경아는 새로운 출발을 고백한다. 절망 속에서도 미래를 꿈꾸는 모습은 관객들에게도 울림을 전달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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