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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2. 20. 03:26잡다한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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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가 기법

 

'푸가(Fugue)'라 함은 푸가 기법을 사용한 음악의 한 장르로 구분할수도 있고, 단순히 기법 중 하나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푸가기법이라고 하면 흔히 기본 선율(주제 선율)에 5도 위로 응답하는 대위법을 말한다. 즉, 푸가는 푸가기법이 될 수도 있고, 그 기법들로 구성된 음악의 한 장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푸가는 카논에 비해 한층 발전된 기법이다. 카논에서는 단 하나의 주제를 놓고 그것이 스스로와 대면할 때 어떤 양상이 빚어지는지를 알기 위해 갖가지 방식으로 <고문>하지만, 푸가에서는 하나가 아니라 몇 개의 주제가 나타난다. 

 

푸가 중에서 구성이 아름답기로는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작품 '음악의 헌정'을 빼놓을 수 없다. 많은 푸가가 그렇듯이, 이 작품도 다 단조로 시작된다. 그런데 마치 아주 뛰어난 마술사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재주를 부리기라도 한 것처럼 어느 틈에 조가 바뀌어 라 단조로 끝을 맺는다. 듣는 사람의 귀가 조바꿈의 순간을 감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그런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이처럼 조성을 도약시키는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는 '음악의 헌정'을 음계의 모든 음에서 무한히 반복할 수 있을 것이다. "제왕의 영광도 이와 마찬가지로 조바꿈을 통해서 끝없이 상승한다" 고 바흐는 설명했다. 

 

푸가 중에서 가장 빼어난 작품은 바흐의 '푸가의 기법' 이다. 바흐는 죽음을 맞기 직전 이 작품을 통해 단순한 것에서 출발하여 더할 나위 없이 복잡한 것으로 나아가는 점진 기법을 일반 대중에게 설명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건강이 극도로 나빠지는 바람에 그는 시력을 거의 잃은 상태였으며, 한창 열정적으로 하던 작업을 그만두어야 했다. 그래서 결국 푸가는 미완성인체로 남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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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바흐가 이 작품에 자기 이름의 네 글자 B, A, C, H 를 새겨 넣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바흐는 푸가의 마지막 주제 가운데 하나를 자기 이름을 가지고 만들었다. 독일어로 B는 '시', A는 '라', C는 '도'에 해당한다. H는 B와 마찬가지로 '시'를 뜻하지만 B가 '시 플랫'이라면 H는 '그냥 시'를 나타낸다. 결국 BACH를 음으로 나타내면 '시 플랫', '라', '도', '시'가 된다. 바흐는 마침내 자기 음악의 내부로 들어간 셈이다. 그는 자기 음악에 의지하여 제왕들처럼 무한을 향해 올라가고자 했다. 

 

지휘자 레오폴트 스토코프스키는 본래 오르간 작품인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d단조'를 관현악용으로 편곡하기도 했다. 이 곡은 본격적인 푸가 앞에 자유분방하고 환상적인 '토카타' 부분이 붙어있는 작품인데, 푸가의 기법에 정통했던 바흐의 작곡기법을 엿볼 수 있는 걸작이다. 정말 푸가를 들어보면 푸가의 주제와 그를 뒤따르는 다른 성부의 움직임이 마치 도망치고 뒤따르는 추격전 같은 느낌을 줘서 재미를 선사한다. 

 

푸가 양식을 취한 음악에서는 성부가 여러 개라 하더라도, 하나의 일정한 주제가 먼저 한 성부에서 나오면 몇 마디 후에 다른 성부가 응답하면서 그 주제를 똑같이 따라서 연주한다. 그리고 잠시 후엔 또 다시 다른 성부에서 주제를 뒤따라 연주한다. 이런 식으로 같은 주제가 계속 다른 성부에 의해 모방되는 양식을 '모방 기법'이라 하는데, 결국 '푸가'란 모방기법이 사용된 음악양식이라 할 수 있다. 

 

 

바흐의 '푸가의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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