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를 통한 문제해결;자발적놀이,놀이를통한배움,협동,문제해결능력,사회성,놀이교육,공부,학습.

2022. 12. 23. 20:17잡다한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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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놀이를 통한 해결력

 

어느 시골 집 앞에 커다란 옥수수밭이 있다. 네 명의 아이가 한 켠 큰나무 아래에서 놀고 있다가 발밑에서 옥수수를 발견하였다. 그 중 한 아이가 옥수수 껍질을 벗겨보았는데 알이 통실하게 박힌 제대로 된 옥수수다!

 

신난 아이들은 그 주변을 둘러보고 옥수수밭 입구에서 옥수수를 더 발견하였다. 그래서 신나게 모으기 시작했다.

한 어른이 "절대로 따면 안돼고, 바닥에 있는 것만 주워야 한다."라고 주의를 주었다. 그런데 아이들은 신이 났다.

 

한 아이가 "삶아 먹자" 라고 하니, 또 다른 아이가 "아니야. 나는 이거 팔거야. 그럼 우리 돈 벌 수 있어." 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그렇게 각자의 의견을 내놓고, 결국 팔기로 합의를 보았다. 그래서 서로 도와가며 신나게 옥수수를 모았다.

어른이 또 다시 주의를 준다. "욕심내지 말고, 각자 가지고 갈 수 있는 만큼만 주워라."

 

어느정도 되었는지 아이들은 이제 그만하기로 하고, 한쪽에 쌓아둔 옥수수 더미를 보더니 이것을 어떻게 가지고 가야할지 문제에 봉착한다. 어른은 가만히 지켜보았다. 그때 한 아이가 "내가 담아갈 박스를 가져올게!" 하더니 칠흑같은 어둠속으로 혼자 뛰어간다. 한참 지난 후 멀리서 뛰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집에 남아도는 플라스틱 박스를 양손에 들고 왔다. 그래서 아이들은 서로 도와서 박스에 옥수수를 가득 담았다.

 

옥수수밭 체험놀이

 

두명씩 한 박스를 들고 가다가 너무 힘들었는지, 도와달라고 한다. 어른은 다시 "아냐. 아까 분명 욕심내지 말고 각자 가져갈 수 있는 만큼만 주우라고 했었지?" 라며 어떻게 하는지 도와주지 않고 조금 떨어져 가만히 지켜본다. 아이들은 머리를 맞대로 고민한다. "어떡하지?" 이때, 어른은 생각한다. 힘들어도 쉬어가며 그대로 질질 끌고 갈 줄 알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아이들은 그렇게 하지 않고, 한 여자아이가 "아! 그럼 내가 가서 카트 가져올게." 라며 뛰어간다. 그 뒤를 한 아이가 따라나선다. 

 

그런데 카트는 분명 할아버지 차 안에 있을 것이고, 그것을 가져오려면 할아버지를 설득해야 할 것이다. 이 야밤에 할아버지는 무얼하는데 쓸 건지 물어볼테지... 한참이 지나서 저쪽에서 아이들이 떠들며 오는 소리가 들린다. 여자아이와 다른 친구가 카트가 아닌 천가방 같은것을 가지고 뛰어왔다. 야외용 의자를 보관하는 천가방이다. 결국 할아버지 설득에 실패했고, 다른 대안책으로 나눠담을 수 있는 가방을 가지고 온 것이다. 이때 어른이 또 얘길한다. "너희가 들 수 있을 만큼만 담는거야."

 

결국 아이들은 조금 힘들어도 옥수수를 집에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1차로 먼저 간 아이들은 집 마당에서 열시히 옥수수 껍질을 벗기고 있다. 껍질을 벗겨보니 생각보다 모두 상태가 괜찮다. 어른은 생각했다. '나에게 사라고 하면 개당 300원에 사줘야겠다.'

 

하지만 피곤한 아이들은 옥수수를 야무지게 먹고 잠들버렸다. 어쩌면 아이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옥수수였을 것이다. 오늘도 아이들은 신나게 놀았다. 그 누구도 아이들에게 옥수수를 가져오라고 시키지 않았지만, 신나게 옥수수를 줍고 운반하고, 앉아서 껍질도 벗겼다. 왕복으로 뛰어다닌 거리만 해도 상당한 거리였을 것이다. 

 

'옥수수'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협력하고, 좀 서툴러도 문제에 봉착했을 때 스스로 해결했다. 아이들은 분명 어른이 함께 걸으며 운동하자고 했다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거리를 땀을 뻘뻘 흘리며 신나게 뛰어놀았다. 이것이 '자발적 놀이'가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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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프랑스에서 어떤 한 마주가 비슷하게 생긴 말 네마리를 사들였다. 정말 잘생긴 잿빛 말들이였는데, 이 말들은 전혀 사이좋게 지내질 못했다. 말들은 서로 나란히 붙여놓기가 무섭게 매일 싸우 싸우고, 함께 모이기만 하면 각기 다른 방향으로 달아나 버렸기 때문에 놈들을 마차에 매달기가 불가능했다. 결국 마주는 수의사를 찾아갔다. 설명을 듣고 지켜보던 수의사는 궁리 끝에 한가지 방안을 생각해낸다. 

 

그는 말들에게 마구간의 네 칸을 나란히 배정한 다음, 칸막이 벽의 뚫린 창에 장난감들을 달아 놓았다. 그 장난감들을 가지고 이웃한 말들끼리 함께 놀 수 있게 하려는 것이었다. 수의사가 활용한 장난감은 주둥이 끝으로 돌릴 수 있는 작은 바퀴 그리고 말굽으로 쳐서 한쪽 칸에서 다른 쪽 칸으로 넘길수 있는 공, 끈에 매달아 놓은 알록달록한 기하학적 형태의 물건 따위였다. 

 

 

그는 말들이 서로 친해지고 상대를 바꿔 가며 놀 수 있게 하려고 말들의 자리를 규칙적으로 바꿔 주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났다. 이제 네 마리 말들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되었 있었다. 말들은 함께 마차를 끄는 일을 직수굿하게 받아들였을 뿐만 아니라, 놀이를 하듯 일을 하게 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학구열이 높은 대한민국. 우리 학생들이 세계적으로 두뇌가 뛰어나고 학업에 열정적인 것은 좋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기 자신만을 위한 중요한 교육의 한 켠이다. 학생의 본분을 따라 책상에 앉아 종일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밖에 나가 건전하게 친구들과 어울려 열심히 잘 노는 것도 사회성을 위한 아주 중요한 교육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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