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해소엔 '욕'이지~;욕쟁이,욕의 기원,유래,욕의 미학,염병,육시랄,오살할,병신육갑,호로 등.

2023. 4. 18. 22:53잡다한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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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을 품은 라떼

 

욕의 기원은 가족의 기원과 맥을 같이 한다. 성(性)스러운 것이 욕이 된 것은 올바른 가족관계를 지켜나가기 위한 인류의 치열한 역사적 소산이다. 게다가 어떤 동물들보다 인간에게 충성스럽고 죽어서도 주인의 곁을 지키는 '개'도 욕중에서도 심한 욕에 끼게 되는데 이것도 역시 욕의 기원과 관계가 있다. 

 

욕설들의 어원을 살펴보는 일은 의외로 흥미롭다. 욕설들의 어원은 생각보다 덜 모욕적인데, 인류가 충동적인 성적 본능을 극복하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하고 있을 때, 개들은 아직도 개화하지 못하고 친인척 구별없이 그 짓을 하고 있으니 얼마나 되먹지 못한 행위인가. 닭은 닭장에서 그짓을 하고, 돼지는 우리에서 그짓을 하지만, 개는 벌건 대낮 나보라는 듯 아주 떳떳하게 하고 다니는 발정난 범죄자나 다름없다. 그런 장면을 보면 옛날에는 동네 아줌마가 앞장서서 찬물을 확 끼얹었다. 아무리 인간과 친숙해도 이 사실 하나만큼은 사회에 큰 해악적 장면을 끼쳤으니 여기서 욕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그래서 범죄의 원흉인 '개 자지'는 상욕이 되어 버렸다. 

 

또한 이런 욕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언어는 달라도 기원은 모두 유사하다. '개 새끼'라는 욕은 영어의 'son of bitch'에 해당한다. 그리고 좀 더 정확하게 번역하면 '암캐 아들 자식'이 더 맞는 말이다. 영어사전을 살펴보면 'Bitch'는 '암캐, 개과에 속하는 동물의 암컷'이라고 나와있다. 이 대목에서 우리가 반드시 짚고 넘어갈만한게 우리 욕은 암캐*수캐를 구별하지 않으며 그 개의 자손은 암캐*수캐의 공동의 자식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마치 서양사람들은 성차별을 하지 않고, 여성 문제에 관한한 우리보다 우월한 듯 말하지만, 이처럼 미천한 동물에 대한 욕의 기원에서조차 성차별을 서슴치않으며, 우리 한국이야말로 암*수 구별없이 공동정범으로 취급하고 있다. 어쨋든, 인류의 역사발전 과정에서 무분별적인 성 관계 양상을 막아내는 사회의 도덕적 기제가 필요하였으며, 이것이 사회적 여론을 불러 일으키는 수단으로 '욕'으로 발전하였다. 또한 이런 근거가 욕이 성과 관련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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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 편에선,  '욕의 미학'이 학술적으로 인정되기도 한다. 첫째로 스트레스 해소를 꼽을 수 있다. 넷플릭스 '욕의 품격' 시리즈는 인지과학자, 언어학자, 영문학박사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욕의 기원과 의미변화를 짚어낸다. 실험 중 재미난 사실은, 사람이 고통받을 때 욕을 하면 은근 '진통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다. 많은 사람이 혼잣말로 욕을 내뱉는 이유를 추론해 볼 수 있다. 사람 관계에서 욕은 친밀감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절친한 친우관계에서 농담으로 '개XX' 를 주고받는 이유다. 

 

다만, 욕의 미학은 한정적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 대상과 때와 장소를 가려서 사용해야 미학이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일상에서 욕설을 아무 뜻 없는 감탄사처럼 내뱉었다 해도, 욕을 듣는 상대방은 그 의미를 얼마든지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무엇보다 날 것 그대로의 '인성'이 드러나는 순간일 때가 많을 것이다. 인성을 더럽히고 싶지 않다면 욕의 품격을 배우고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알아야 한다. 각자 내뱉은 욕의 기원과 의미부터 곱씹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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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상님들이 쓰던 욕들의 기원

1. 육시(戮屍)랄 놈 - 육은 갈기갈기 찢어버린다는 의미이고, 시는 시체를 의미한다. 죽은 시신의 목을 베는 형벌에서 나온 욕이다. 육시는 부관참시형과는 달리 관을 부수는 과정은 포함되지 않는다. 

2. 오살(五殺)할 놈 - 사람의 몸을 다섯 토막을 내서 죽이는 형벌에서 유래되었다. 반역죄나 대죄를 지은 이들에게 내려지던 형벌이었다. 

3. 우라질(오라질) -  오라는 도둑이나 죄인을 포박하던 붉은 줄을 의미한다. '수갑'과 같은 의미다. 즉 죄를 지어 수갑을 차야 될 놈을 의미한다. 원래는 '오라질'인데 '우라질'로 변형되었다. 

4. 염병(染病)할 놈 - 염병은 '장티푸스'를 뜻하던 말이다. 당시 치사율이 90%에 육박하던 무서운 병이었다. 장티푸스 환자 한명이 나타나면 마을 전체가 쑥대밭이 될 정도로 전염성도 엄청났다. 염병할 놈이라는 말은 염병(장티푸스)에 걸려 죽을 놈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5. 병신육갑(六甲) - 육갑이란 육십갑자의 준말로 천간과 지지를 배합하여 만든 간지 60개를 일컫는 말이다. 여기서 병신 육갑한다는 말은 자기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사람이 남의 인생을 말하고 있다는 말로 '조롱'의 뜻을 담고 있다. 

6. 호로(胡虜)새끼, 화냥년 - 호로란 1626년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끌려간 사람을 오랑캐의 포로라고 낮춰 부른데서 유래했다. 본래 호로는 중국 북방 이민족인 '흉노'족을 일컫는 말이였다. 또 청나라에 끌려갔다 돌아온 여인들을 환향녀라 부르며 손가락질 했는데, '화냥년'은 여기에서 유래되었다. 

7. 이디오(idiot, 백치) - 그리스어 이디오테스idiotes에서 온 것으로 '특별하다' '남과 다르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여기에서 나온 '이디오티슴idiotisme'이라는 말은 어떤 언어의 고유 어법을 가리키다. 

8. 앵베실(imbecile, 바보) - 라틴어 임베킬루스imbecillus에서 온 말이다. 아무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걸음걸이가 불안불안한 사람을 의미한다. 

9. 스튀피드(stupide, 멍청이) - 라틴어 스투피두스stupidus에서 온 말이다. 놀라운 일을 당해 어리둥절하다는 뜻인데, 스튀피드란 모든 것에 놀라고 모든 것에 경이로움을 느끼는 사람이다. 세파에 닳고닳아서 모든 것에 흥미를 잃은 사람의 반대인 셈이다. 

 

'욕 한번만 해주시죠!' 욕의 본좌 '김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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