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9. 23:39ㆍ영화&드라마
제목 : 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2009)
등급 : 12세 관람가
장르 : 판타지, 멜로/로맨스, 드라마
출연 :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란쳇, 줄리아 오몬드, 타라지 P.헨슨, 폰느 챔버스, 제이슨 플레밍, 엘리어스 코티스, 도나 두플랜티어, 애드 메츠거, 제이콥 톨라노, 조안나 세일러, 마허샬라 알리, 타라지 헨슨, 엘르 패닝 등.
평점 : 9.52
1918년 1차 세계대전 말, 한 사내아이가 태어난다. 그를 낳다 어머니는 사망했고, 아빠는 아이를 받아들고는 기겁하며 저주받은 아이라며 양로원에 버린다. 그렇게 태어나자마자 버림받은 아이는 양로원의 퀴니부인의 손에서 커가게 된다. 이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외모가 80대 노인처럼 늙은 모습으로 태어났다. 퀴니부인은 아이에게 벤자민이란 이름을 지어주고 따뜻하게 잘 보살피며 키워나간다. 아이는 비록 외모가 늙었어도 마음은 여느 아이들과 똑같은 어리고 순수하다. 외모때문에 집 밖에 함부로 나돌아 다니질 못하지만, 양로원에 놀러온 어린 소녀 데이지와 가까워진다.
벤자민은 뱃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가끔씩 데이지를 데리고 나와 바다 구경을 시켜주기도 한다. 벤자민은 갈수록 체력이 좋아지고 캡틴을 따라 멀리 항해도 나가게 된다. 그렇게 배를 타고 다니면서 중년부인을 만나게 되는데, 그녀는 수영이 특기라고 한다. 벤자민은 그녀와 대화를 나눌수록 묘한 감정을 느꼈고, 새벽이 되면 호텔 로비에서 그녀와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즐겼다. 그렇게 서로 가까워지고 사랑을 나누게 되지만, 사실 그녀는 유부녀인지라 그에게 편지 한 통만 남긴 채 떠나버린다.
어느날 어떤 남자가 벤자민에게 다가온다. 그는 자신을 버튼이라고 소개하며, 자신이 생부라는 사실은 밝히지 않는다. 그는 버튼(Button, 단추)을 발명한 사업가였으며 크게 성공했지만 최근 쟈크가 시중에 나오고 나서 사업이 쇠퇴해지고 있었다. 곧 유행에 밀려 현행 사업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제 그만 사업을 접고 편안한 노후를 보낼 생각이다. 그리고 후에 이 생부는 벤자민에게 거액의 재산을 물려주게 되고 벤자민은 부자가 된다.
어느새 또 시간이 흘러 벤자민은 젊은 외모의 준수한 청년이 되어 있었다. 1945년 5월,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그곳 사람들은 벤자민의 모습이 놀랍도록 멋지고 젊어진 것을 보고 감탄하며 반갑게 맞이한다. 데이지도 발레리나가 되었고, 둘은 다시 재회를 한다. 벤자민은 그녀에게 꽃을 선물한 채 떠나고, 이후 데이지는 사고로 인해 다리를 다쳐 더이상 발레를 할 수 없게 되버린다. 그렇게 그녀는 술과 춤으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미 부자가 된 벤자민은 그녀와 결혼하여 집을 구해 생활하게 된다. 이후 데이지도 발레학원을 운영하고, 또 두 사람 사이에 아이를 임신하게 된다. 그런데 이때, 벤자민은 혼란에 쌓인다... 태어날 아이가 성장하면서 자신은 점점 더 젊어질 것이고, 엄마인 데이지는 점점 늙어갈 것을 생각했던 것이다. 결국 벤자민은 그녀를 고생시킬 수 없다며 새로운 남자를 만나라며 데이지 곁을 떠나게 된다.
그렇게 또 세월이 흘러,,, 벤자민은 조금 더 젊어진 20대 같은 모습으로 다시 데이지 앞에 나타난다. 그녀는 이미 나이든 중년의 외모이다. 그리고 그녀는 이미 다른 남자와 새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벤자민은 훌쩍 커버린 딸아이도 멀리서 바라볼 뿐 그들의 행복을 위해 더이상 다가가지 못하고, 다시 훌쩍 떠나버린다. 또 시간이 흘러 ~ 어느날 데이지는 한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폐건물에서 한 아이가 발견되었는데, 그 아이의 일기장에 데이지에 대한 정보과 그리움이 담겨있었다. 그 아이는 바로 벤자민이였다... 치매에 걸린 10 소년 벤자민 버튼!
데이지를 기억못하는 벤자민 그리고 늙은 외모의 데이지. 벤자민이 어릴 적 자신을 돌봐준 것 처럼, 이제부턴 그녀가 벤자민을 돌봐준다. 이젠 잘 어울리지 않지만, 평온하게 그렇게 시간이 흘러 아기가 된 벤자민. 갓난아기처럼 성장(?)한 벤자민은 어느날 데이지 품에서 데이지의 얼굴을 강렬하게 한번 바라보더니 이내 조용히 눈을 감는다.
"벤자민은 내가 누군지 안다는 듯 날 쳐다봤어. 그리고 눈을 감았지..."
두 사람 사이의 친딸인 캐롤라인. 그녀는 다이어리를 읽으며 친아빠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다. 데이지는 마지막까지 벤자민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며 그렇게 눈을 감았다.
결말 부분에서 할머니가 된 데이지는 아이가 되버린 벤자민을 안고 죽음을 맞이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데, 삶과 죽음이 이토록 허무한 듯 하면서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장면이었다. 영화 전반적으로 보면, 벤자민은 삶과 죽음에 있어서 또는 인생 전반에 걸쳐 삶의 방향성에 대한 메시지를 주는 듯 하다. 그리고 데이지와 자주 엇갈리는 장면에서는 인생은 타이밍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서로가 사랑을 하고 있고 또 그 진실을 알고 있지만, 상황이 따라주지 않아 어긋날 수 밖에 없는 것... 그리고 비록 동시대에 살아가고 있다해도 한명은 갈수록 젊어지고 또 한명은 갈수록 늙어가고,,, 그렇기에 결코 어울릴 수 없는 웃픈 현실...
벤자민은 자신이 살아오면서 느꼈던 감정과 교훈들을 딸에게 편지로나마 남기고 싶었던 걸까... 그 중 가장 인상적이였던 멘트는 <넌 변화를 선택할 수도, 혹은 그대로 머무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다. 인생의 한순간 한순간이 모두 소중하지만,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 최고의 결과이기를 바라면서 신중하게 임하는 태도를 가지라는 교훈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