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26. 22:32ㆍ영화&드라마
제목 : 그래비티(Gravity)
등급 : 12세 관람가
장르 : SF,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출연 : 알폰소 쿠아론 감독, 산드라 블록(라이언 스톤), 조지 클루니(멧 코왈스키), 에드 해리스(우주 비행 관제센터), 오르토 이그나티우센(아닌가크), 팔두트 샤르마(샤리프), 바셔 세비지(러시아 우주정거장) 등등.
이 영화는 SF장르답게 놀라운 영상미와 혁신기술, 강렬한 스토리텔링으로 유명하다. 게다가 영어공부하기 좋은 영화로 추천이 많은 작품이기도 하다. 우주의 침묵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저자극 몽롱한 영화지만, 진짜 공포가 무엇인지 현실적으로 일깨워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참고로 초보자에겐 어려운 수준이겠지만, 중급이상 자들에겐 영어공부하기 더할 나위없는 작품임을 알아줬으면 한다.
첫번째 우주 임무를 맡은 의료 엔지니어 라이언 스톤 박사와 은퇴 전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멧 코왈스키를 중심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허블 우주 망원경을 수리하기 위한 우주 왕복선 임무이다. 그러나 임무 중 러시아 위성 충돌로 인해 그 잔해들에 의해 셔틀과 허블망원경이 박살라는 손상을 입어 궤도 상에 묶이면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 셔틀과 분리되고 임무 통제소와 통신도 두절된 상태! 이제 스톤 박사와 코왈스키 중위는 '우주'라는 광활한 암흑 속에서, 산소공급도 부족하고 돌아갈 방법도 없는 어려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투쟁을 시작한다.
스톤 박사에게는 과거 어린 딸이 놀다가 넘어져서 죽고 삶에 대한 흥미가 없이 그냥저냥 살아가는 아픔이 있다. 그런데 위험한 순간에 후퇴하자는 말을 듣질 않고 특유의 고집을 피우다 우주 미아가 될 위기에 처한다. 그렇게 죽을 위기를 넘기면서 살고자 하는 의지로 어떻게 고난을 극복하는지 보여주는 인물이다. 코왈스키는 군인으로써 우주 임무 사령관이다. 영화 초반에는 이런저런 수다를 떨면서 다소 가볍고 과장되게 보이지만, 비상시에는 위기를 능숙하게 벗어나는 노련함을 보여준다. 과거 그의 와이프는 지구로 귀환했을때 이미 불륜이 나 있는 상태라 더이상 결혼상태를 포기한 상태였고 이번 스톤박사와의 임무가 마지막 임무인 은퇴예정자다. 스톤 박사가 우주미아가 될 뻔한 순간! 그녀를 대신하여 자기희생을 서슴치않고 스톤박사를 구해내고 자신이 우주 미아가 된다.
우주 저편으로 멀리 사라져가는 코왈스키를 보고 슬퍼하며, 이제 그녀 혼자 남게 된다. 어떻게 이 공허한 공간에서 탈출하여 Gravity(중력)권역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 그녀는 남아있는 우주간이비행선의 조종법도 잘 모르는 그저 의료박사일뿐이다. 위치 절정의 순간 그녀가 조종법을 몰라 해당 궤도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버벅댔을 때 갑자기 코왈스키의 망령이 나타나 그녀에게 가르침을 주기도 한다. 그것은 망령이었을까...? 아니면 실제였을까... 어쨋든 간신히 목숨을 연명하고 다시 궤도 진입을 시도한다. 이 바다보다도 훨씬 깊고 공허한 우주라는 공간속에서 그녀는 지구 궤도로 진입하여야만 한다.
이 영화는 산드라 블록과 조지 클루니가 투톱 주연을 맡았다.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등장인물이 전혀 없다. 그만큼 두 주연배우의 연기력과 호흡이 영화 전체를 이끌어 간다고 할 수 있다. 두 사람의 연기력과 영화를 이끌어가는 힘은 ... 정말 대단하다~! 배우의 연기력이 영화 전체를 이끌어가는 힘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의 연구와 엄청난 내공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흔히 사람들은 공포를 떠올리면 귀신영화 같은 것을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속 가능성 속에서 찾는 공포야말로 진정한 공포가 아닐까? 이 영화를 통해 자신이 우주의 미아신세가 되었다고 생각해보자. 또는 심해 깊은 곳에서 나 홀로 살아가기 위한 분투를 벌이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귀신이고 나발이고 진짜 두려움이 뭔지 알게 될 것이다. 이 영화는 그것을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그러한 내면의 연기력까지 펼친 산드라 블록의 연기는 정말 미치지 않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스톤이 혼자서 살 수는 없다면 울부짖었지만 코왈스키의 결심은 확고했고, 그렇게 스톤을 대신해 자기희생하며 먼 우주로 떠나면서 "당신은 꼭 살아서 지구로 무사귀환하길 바래" 라는 유언을 남기는 장면은 진정 소름돋음을 느끼게 해준다.
이제 스톤 박사는 아직 우주에 남아있는 중국 우주정거장까지 목숨을 걸고 다가가는데 성공한다. 그곳에서도 지구로 복귀하기 위한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게 된다. 자신을 위해 희생한 코왈스키를 위해서라도 무조건 살아 돌아가겠다고 다짐한 스톤은 중국 우주정거장에서 지구로의 필사의 복귀를 시도한다. 간절함이 통했는지 탑승한 소유즈의 위기를 겪으면서도 다행히 지구궤도에 진입했고, 뜨거운 중력을 견뎌내며 간신히 해변으로 내려앉는다. 그녀는 소유즈에서 빠져나와 해변의 모래사장에서 드디어 살아남았다는 힘찬 걸음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다른 SF영화들처럼 외계인이라든가 우주전쟁이라든가 그런 것과는 전혀 상관없다. 그저 우주의 미아가 된 신세에서 지구로 복귀하기 위한 사투를 그려낸 작품이다. 특히 그런 여정 속에서 인간의 한계에 절망하게 되고, 또한 그런 내면을 묘사하며 순수하게 인간적인 면모로 사투를 벌이며 극복해내는 연출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어색함이 전혀 없는 화려한CG와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우주재난영화의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가 자자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교훈을 암시하는 영화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