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16. 23:14ㆍ영화&드라마
제목 : 심야식당
등급 : 12세 관람가
장르 : 드라마
출연 : 코바야시 카오루(마스터), 오다기리 죠(코구레), 타카오카 사키(카와시마 타마코), 에모토 토키오(니시다 하지메), 타베 미카코(쿠리야마 미치루), 요 키미코(하나와 치에코), 츠츠이 이치타카(오이시 켄조), 키쿠치 아키코(스기타 아케미), 다나카 유코(츠카구치 마치코) 등등.
본 영화는 2015년 개봉된 만화 원작 영화다. 도쿄 한적한 골목에 자리잡은 이 식당은 일반 사람들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퇴근하는 시간대에 오픈하여 하루 영업을 시작한다. 이곳에서는 손님들 모두 각자 하루의 일과와 허기와 다양한 사연들에 대해 오픈해서 서로를 달래기도 하는 이야기들로 넘쳐난다. 식당 주인의 요리들은 대부분 단조롭지만, 이 맛을 찾아서 늘 찾는 단골들도 있다. 좁은 식당이라 늘 단골로 북적이는 분위기같기도 하다.
이곳 주인인 마스터는 손님들의 모든 사연을 들어주며 이해해준다. 동시에 어리석음을 질책하기도하고, 자신의 지혜를 공유하기도 한다. 넘어지고 실패하는 이야기들도 있지만, 그것이 삶의 종착지가 아님을 영화를 통해 일깨워주는 면도 크다. 동시에 주이느이 다양한 요리들이 담긴 영화이기도 하다. 매일 신선한 재료들로 채우기 위해 직접 장을 보며, 단골손님들의 취향을 저격해 요리를 준비하는 주인의 마음과 솜씨는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겐 따뜻한 온기가 되어 내일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며, 모두가 혼자가 아님을 느끼는 힐링의 공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곳에서 어느날 갑자기 주인없는 유골함이 발견된다.
타마코... 나이 많은 부동산 재벌남의 세컨드이다. 어느날 재벌남이 죽게 되고, 생전에 죽으면 유산을 주기로 했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늘 한탄을 한다. 그러다가 어느날 다시 새로운 사랑이 찾아왔다. 같은 단골손님인 하지메. 두 사람의 관계은 급속히 발전하고 어느덧 함께 살 집도 알아보고 다닐 정도가 된다. 그런데 어느날, 하지메가 홀로 심야식당을 찾아오고, 그에게 안부를 묻는 주인에게 최근 타마코에게 차였다고 고백한다. 이 말에 주변에 있던 다른 손님들도 모두 의아하다는 표정이다. 사실, 죽은 재벌남의 부인이 유언장을 위조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다시 유산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는 타마코는 사랑이 아닌 돈을 선택한 것이다.
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미치루. 그녀는 돈을 벌기 위해 도쿄로 왔는데, 무슨 일인지 떠돌이 생활만 하고 있다. 어느날 배가 너무 고파 심야식당에 들렀다가 음식만 먹고 도망친다. 하지만 다시 찾아와 정중하게 사과를 하며, 주인에게 자신이 일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사정한다. 어차피 요즘 손목 상태가 좋지 않았던 주인은 과거에 식당에서 일을 한 적이 있는지 그녀의 칼 가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음을 느끼고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떠돌이 생활로 제대로 먹지도 씻지도 못한 미치루에게 목욕탕비까지 챙겨준다. 이제부터 미치루는 식당의 2층 방 한 칸을 빌려 지내기로 한다. 주인을 도와 장도 보고 식당일도 도와주던 어느날... 그녀는 주인의 손목 상태가 좋아진 것을 눈치 채고 떠날 준비를 한다.
마스터를 늘 곁에서 챙기는 치에코. 그녀는 미치루에게 자신의 식당에서 일할 것을 제안한다. 그렇게 하기로 하고, 주인은 미치루가 옮겨가게 될 마지막 날에 따뜻한 요리를 손수 해준다.
아케미와 사야..두 사람은 봉사활동하면서 알게 되었다. 그런데 봉사활동에서 알게 된 게존라는 인물이 도쿄로 오게 된다. 그는 먼저 사야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아케미상을 만나게 해 달라고 부탁을 한다. 겐조는 과거 쓰나미로 아내를 잃고 힘들어 하고 있었다. 어느날 봉사활동에 온 아케미를 보고 사랑하게 되어 프로포즈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아케미는 그가 너무 부담스러웠꼬, 그래서 더이상 후쿠시마에 가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 자신을 만나기 위해 도쿄에 까지 찾아온 그를 어찌 대해야 할 지 모르겠다. 그녀는 용기를 내어 끊어진 팔찌를 보여준다. 그 팔찌는 저절로 끊어진게 아니라, 아케미가 스스로 끊어버린 것이다. 아케미는 그렇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겐조도 끝내 스스로 팔찌를 끊어버리게 된다.
심야식당을 찾아 온 겐조. 그는 무례하게도 불쾌한 마음에 유골함에 술을 붓는다. 그러다가 우연히 열어 본 유골함에는 뼛가루가 아닌 흙이 담겨져 있음을 알아낸다. 식당 주인과 주변 다른 손님들은 어째서 유골함에 뼛가루가 아닌 흙으로 가득차 있는지를 의문스러워 한다. 그러다가 진짜 유골함의 주인이 나타난다. 그녀는 그 유골함이 과거 자신과 아들을 버리고 떠난 전 남의 유골함으로써, 그가 죽을 떄 가족이 없었기에 자연스레 전 부인인 그녀에게 전해졌던 것이다. 하지만 아들이 그 유골함을 갖고 싶지 않다 하여 심야식당에 들렀다가 몰래 놔두고 갔던 것이다. 흙이 들어 있던 이유는 전 남편이 죽으면서, 옛날에 자신이 야구를 했던 학교 운동장의 흙을 같이 넣아달라는 유언이 있었기에 그렇게 해서 그 운동장의 흙이 함께 채워져 있던 것이었다. 어쨋든 이렇게 유골함의 주인을 찾게 되었다.
영화 심야식당에서는 이처럼 다양한 손님들과 다양한 소재의 이야깃거리가 넘쳐난다. 그들의 삶을 되돌아보며 어느새 나 자신에 대한 삶도 되돌아보게 된다. 어쩌면 이 영화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자신의 족쇄가 되는 과거에 대한 회상을 떨쳐버리고 자신을 한번 더 되돌아보라는 교훈을 주는 것 같다. 영화 속 다양한 이야기 소재의 주인공과 그 마음을 공유를 하며 지난 실수투성이였던 과거를 반성하고, 그렇게 가뿐한 마음으로 새로운 내일을 위한 힐링과 원동력이 되어주는 철학을 우리에게 전달해주는 것 같다. 영화 <심야식당>을 보고 다시 조용히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