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18. 21:00ㆍ영화&드라마
제목 : 귀를 기울이면(Whisper of the heart)
등급 : 전체 관람가
장르 : 애니메이션, 가족, 멜로/로맨스, 드라마
출연(목소리) : 혼나 요코(스즈쿠), 타카하시 잇세이(세이지), 무로이 시게루(시즈쿠 엄마), 타치바나 타카시(시즈쿠 아빠), 츠유구치 시게루(바론-고양이), 코바야시 케이쥬(세이지 할아버지) 등등
평소 일본 애니메이션을 조아라~ 하는데, 2007년작으로 이런 작품이 있는 줄 최근에 알았다. 그래서 바로 봤다! (내가 놓쳤던 일애가 있었을 줄이야...) 이 애니는 다른 여느 작품들처럼 스릴이 있거나 뭔가 SF적인 느낌은 전혀 없다! 그저 힐링작이다. 가공되지 않은 순수한 힐링작이다. 그래서 이 작품을 보면서 풋풋했던 학창시절이 떠오르기도 했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의 작품이라 그런지 아날로그적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배경도 도심과 시골이 어우러진 고요하고 잔잔한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힐링작으로 추천한다.
주인공 시즈쿠는 독서광이다. 심지어 아빠도 도서관에서 일하시는 듯 하다.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도서대여카드에 싸인하며 자신의 기록을 채워나가는 걸 즐기기도 한다. 어느날, 도서대여카드에 자신보다 항상 먼저 책을 빌려보는 학생이 있다는것을 알게되었다. 그의 이름은 '아마사와 세이지'. 그래서 시즈쿠는 그가 누군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어느날 학교 도서관에 그런 이름으로 책을 기증한 걸 알게 되어, 선생님께 물어봤지만 선생님도 잘 모른다고 하신다. 어느날 시즈쿠는 친구 유코와 함께 개사한 노래를 부르며 이야길 하다가 운동장에서 한 남학생을 발견한다. 그 학생의 이름은 세이지였다. 남학생 세이지가 책속에 껴있던 가사가 적힌 종이를 보고 놀리며 가버렸다. '콘크리트로드~'...이에 시즈쿠의 기분이 몹시 상하였다.
도서관에서 일하시는 아버지께 도시락을 가져다 드리는 날. 시즈쿠는 지하철에서 한 고양이를 발견한다. 세상에~ 고양이가 스스로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그런데 그 고양이도 자신과 같은 방향으로 가는 듯 하여 따라가 봤다. 고양이가 도착한 곳은 일종의 골동품 가게다. 앗차! 아빠에게 도시락을 가져다 드려야 하는데... 깜빡. 그런데 그 골동품가게 앞에 도시락을 놓고와서 가게 주인의 손자인 세이지가 그 도시락을 전해준다. 그 뒤로 시즈쿠는 그 골동품가게에 다시 갔지만, 문은 잠겼고 불이 꺼진채 아무도 없었다. 그때 갑자기 세이지가 나타난다. 세이지의 도움으로 함께 가게 안으로 들어갔는데, 세이지가 그곳에서 바이옹ㄹ린을 만든다고 한다. 곧 바로 할아버지와 친구분들이 도착하였고 다 함께 연주를 한다. 이때 시즈쿠는 세이지가 바로 그 도서대출의 인물임을 알게 된다.
어느날 세이지는 바이올린을 만드는 꿈을 위해 유학을 간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시즈쿠보다 한발 앞서 도서카드에 이름을 쓰려고 책을 읽었다고 고백한다. 세이지가 스즈쿠에게 오래전부터 관심있었나 보다.
아직 한창 공부해야할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과 야망을 위해 유학길에 오르는 세이지를 보고 스즈쿠는 무척 부럽기도하고, 아직 꿈을 찾지 못한 자신이 되려 한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때부터 스즈쿠는 학업도 잘 안돼고 앞으로 진로방향을 어떻게 정해야 할 지 감도 안서고 방황스럽기만 하다. 그러던 중 세이지가 스즈쿠에게 말한다. 자신이 볼 때, 스즈쿠는 글쓰는 재주가 뛰어난 것 같으니 글을 한번 써보는게 어떠냐고 제안하다. 그래서 스즈쿠는 이때부터 '귀를 기울이면'이라는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원래 공부도 썩 잘하는 편이였지만, 이 글에 전념하면서부터 공부에 담 쌓았고 오로지 글만 쓴다. 날짜가 정해져 있었다. 바로 세이지가 다시 돌아오는 그 날까지의 시간. 시즈쿠는 그 사이에 완성하고 싶었다.
시즈쿠는 완성한 소설작을 가지고 세이지의 할아버지를 찾아간다. 그곳에서 스즈쿠의 작품을 쭉 읽어본 할아버지는 아주 좋다며 흡족해 하셨다. 그러면서 골동품점에 있던 원석 돌멩이를 스즈쿠에게 선물한다. 새벽녘, 잠에서 깬 시즈쿠는 창밖을 보다가 세이지를 발견한다. 세이지는 예정보다 좀 더 일찍 앞당겨 귀국했다고 하였다. 세이지는 시즈쿠를 보자 자신의 아지트로 데려가서 함께 일출을 바라본다. 그리고 고백한다."우리 나중에 결혼하자..." 시즈쿠는 뭐라고 했을까?
이 작품은 커다란 재미와 웃음을 선사해주는 작품은 아니지만, 뭔가 단조로운 내용대비 작 중 의미가 상당히 심오하게 다가오는 편이다. 주인공 시즈쿠는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일찍 유학길에 오르던 세이지에게 부러움과 질투는 느끼기도 하고, 저런 애도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데, 정작 자신은 학교만 다닐뿐,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할 지 자기만 미래에 대한 꿈과 확신이 없다는 것이 매우 답답하면서도 안쓰럽게 다가온다. 미래세대가 꿈이 없다... 요즘 한국도 한국도 이런 분위기이긴 한데... 흠~
세이지는 시즈쿠에게 뭘 그런걸 가지고 부러워하고 고민을 하냐고 말한다. 남 따라가지 말고, 너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너가 제일 자신있는 것으로 먼저 시작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