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7. 11:06ㆍ영화&드라마

제목 : 귀신이 산다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장르 : 코미디, 공포, 판타지
출연 : 차승원(필기), 장서희(연화, 귀신), 장항선(장반장), 손태영(수경), 진유영(백 사장), 장현성(기태), 윤문식(필기 부친), 김응수(부동산중개업자) 등등.

모처럼 온 가족이 볼 만한 한국영화 찾다가 우연히 발견된 고전작이다. 게다가 코미디장르이고 또 좋아하는 배우들이 나와서 이거다 싶었다. 저 당시(2004년) 영화 포스트를 본 기억은 난다. 그런데 딱 20년이 흘러서야 이렇게 보게 될 줄이야 ~ ^^

주인공 필기(차승원)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단 둘이 가난하게 살아왔다. 특히 성격을 참지못하는 아버지땜시 이사도 많이 다녔고 또 그만큼 전학도 수도없이 다녔다. 필기의 소원은 단 하나... 번듯한 우리집이 생겨서 더이상 이사다니지 않고 맘편히 사는 것이다. 어느날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게 되고 필기는 홀로 남게 되었다. 그는 이것저것 열심히 하며 돈을 저축했고, 또 거제도 조선소(DSME)에 취업하며 힘들게 내 집 장만을 하게 된다.

아파트가 아닌 경치좋은 주택인데, 거제도답게 바다 뷰가 정말 끝내주는 주택이다. 물론 집도 크고 좋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집이 싸게 나와서 덜컥 물었는데, 일단 필기는 대만족이다! 근데, 동네슈퍼마켓 아주머님 말씀으론 이 집에 귀신이 나온다고 한다. 모두들 귀신이 나와서 오래 못 버티고 쫓겨나듯 집을 나와버려 집이 헐 값에 나왔다는 것이다. 아직 필기는 겪어보지 않은 터라 별 신경쓰질 않았다. 헛소문이겠지... 세상에 귀신이 어딨어!

어느날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서 일단 TV를 보는데 갑자기 '주유소습격사건'의 한 장면에서 박영규가 자신에게 나가라고 경고를 하며 자신을 공격하려고 TV에서 튀어나오려 한다. '링' 영화처럼... 또 식칼이 공중부양해 자신에게 날아온다. 간신히 피했는데 이번엔 쇼파가 살아나서 자신을 공격한다...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집에서 탈출한 필기. 냅다 경찰서로 달려가 신고하고 경찰관들과 함께 집에 다시 찾아오니 널부러진 집안이 그저 고요하기만 하다. 경찰관들은 돌아가는데 다음날 또 그런 일들이 반복된다.

그 집의 지박령인 연화. 자신을 보며 또 자신의 말을 알아듣는 필기를 보고 놀랜다. 어찌어찌 하다가 결국 둘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렇게 지내게 되는데, 둘이 잘 지내보려 하는데 이번엔 둘의 공공의 적이 나타난다. 부동산개발전문가 백사장. 그는 필기의 마을을 사들여 호텔을 올리려고 하고 있다. 필기를 설득해서 집을 팔게하려 하지만 왕고집 필기의 성격에 실패하자 결국 극단적 수단을 쓴다. 집을 불태우려하고 또 철거민을 동원하여 집을 허물려고 한다. 다행히 함께 일하는 정반장이 귀신들을 끌고와 모두 제지하고 필기는 일단 집을 지키는데 성공한다. 그런데 지박령인 연화는 어떻게 되었을까.

원래 이 집의 주인인 연화. 그녀는 남편과 함께 오손도손 잘 살다가 관광여행을 다녀오는 길에 버스사고를 당한다. 그녀는 그대로 영혼이 되었고, 남편은 아직까지 식물인간으로 혼수상태에 있다. 이것을 알지 못하는 그녀는 영혼의 몸으로도 집에서 꿋꿋이 남편을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그 집은 건축가였던 남편이 결혼선물로 그녀를 위해 손수지어 선물해주었던 집이였다. 필기는 이런 사정들을 알게되고, 그녀를 위해 남편의 행방을 찾아낸다. OO병원에 여전히 혼수상태로 누워있는 남편을 발견하고 그녀를 정반장 몸에 빙의시켜 간신히 그의 앞으로 데려온다.

그녀가 영혼의 모습으로 찾아오자 남편은 혼수상태에서도 눈물을 흘리며, 기다렸다는 듯이 그대로 생을 마감한다. 비로소 재회를 하게 된 두 영혼. 마치 페트릭 스웨이지와 데미무어 주연의 '사랑과 영혼'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하다. 그리고 장서희 배우님 너무 이쁘시다! 두 영혼은 그렇게 아름다운 이별을 하게 되고, 필기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이제 그의 직업이 바뀌었다. 조선소 기술자가 아니라, 퇴마사?? 암튼 차승원 배우답게 영화는 코믹스러운 장면을 연출하고 끝까지 웃음을 선사해주고 마무리된다. 오래된 영화지만, 가족과 함께 한국영화 코미디장르를 보고자 한다면 배우들의 리즈시절도 보고 가볍게 즐기면서 볼만한 영화라 할 수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