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14. 21:18ㆍ영화&드라마
제목 : 교섭
장르 : 드라마,액션, 전쟁, 느와르, 스릴러
출연 : 황정민, 현빈, 강기영, 서상원, 황보름별, 서지영, 백주희, 로널드G.로먼, 하니 알칼디, 하베스 후세인 등등.
기억난다! 2007년에 있었던 경기도 성남에 소재한 '분당샘물교회 선교단' 탈레반 피랍사건. 당시 이들이 출국 전 정부에서는 아프가니스탄이 위험지역이므로 가급적 그곳에 가지 말라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던 방송도 있었다. 그런데 이들은 정부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아프가니스탄으로 선교활동을 떠났다. 그러고 가서는 탈레반에 인질로 잡혀서 '살려달라~'고 강력히 호소했었다. 그때 한국인 2명이 참수되었고 한국인이 탈레반에 참수된게 처음이였기에 세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이 영화는 그 사건을 재구성한 실화극이다. 당시 피랍사건을 배경으로 납치된 한국인들을 구하고자 외교관과 국정원 요원의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분쟁지역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선교사들이 납치된다. 이곳 아프가니스탄이 처음인 외교관 재호(황정민)가 교섭전문가로써 그곳으로 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국정원 요원 대식(현빈)을 만나게 된다. 원칙이 뚜렷한 외교관 재호와 현지 사정을 꿰 뚫고 있는 대식은 서로의 생각은 달랐지만 어쨋든 목적은 같다. 인질을 살려야 한다!
그런데 탈레반 측에선 한국인들 목숨을 담보고 이루어주기 어려운 미션에 대한 답을 달라 협박해온다. 우리 손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만 던져주니 외교관으로써 재호는 절망에 놓인다. 23명이 탈레반에 피랍되어 있는 상황에서 여러가지 외교상황을 따지며 계산기만 두드리고 있는 외교부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답답하기만 하고,,, 나름의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움직이며 박대식을 뒤에서 도우려 한다.
"외교부의 사명 중 하나는 자국민의 보호라고 알고 있습니다!" 라며 교섭 전문가 정재호는 방탄조끼도 입지 않은 채 탈레반 소굴로 들어가는 대담함을 보인다.
"그러다 희생자 또 나오면 책임질 수 있습니까?" 타국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그걸 이용하는데 능숙한 국정원 요원 박대식. 이라크 구출작전에 한번 실패하였지만 그만큼 그곳을 잘 아는 인물이 없어 다시 복직하게 된다.
"못해! 그거 말하면 우리 죽어!" 교섭 당시 유일한 통역사였던 이봉한(강기영). 통역수준이 현지인 못지않은 실력으로, 초반에 인질을 무사히 빼오는데 큰 역할을 해 주었다.
당시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한 이 영화는, 당시 외교관과 국정원 요원들이 우리 국민들을 구출하기 위해 얼마나 답답해하고 개고생했는지 보여준다. 머나먼 타국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는 사람들... 그들의 끝까지 최선을 다한 고단한 노력에 갈채를 보내주고 싶다.
인질구출 3개월 후, 한국에서 외교업무를 보고 있는 재호에게 어디선가 전화가 걸려온다. 바로 대식이였다. 그 옆에는 카심도 살아있다고 반가운 목소리를 전달한다. 그리고 또 다시 영화는 새로운 사태로 이어지며 외교부 기자회견에서 '소말리아 납치사건'이 벌어졌다는 발표와 함께 재호의 심각한 표정이 클로즈업되며 영화는 조용이 끝난다.
그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에게 협조요청을 하기도 했고, 정부대책반은 아프가니스탄 정부관계자들과 종교지도자들에게도 접촉하여 중재를 요청했었다. 당시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한 몸값으로 약 287억원을 지불하였다고 보도되기도 했으며, 한국정부는 어쩔수없이 아프가니스탄 한국군 철수, 비정구기구 활동 연내 철수, 기독교 선교사 활동 금지, 한국 철수 과정 안전보장, 탈레반 석방요구 철회 등 5개 조항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때 무사히 구출되어 살아 돌아온 선교사들은 어떤 심정이였을까. 그냥 단순히 '아~ 살았구나!' 하는 심정이였을까? 사실 그 당시 방송을 보고 나는 저 선교사들이 잠깐 밉기도 했었다. 가지말라고 하면 가질 말아야지 왜 정부를 상대로 소송까지 걸겠다고 협박까지 하며 가가지고 그런 문제를 야기하는 건지... 내 기억이 맞다면 희생자의 가족들이 그 후 정부에게 보상금도 요구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