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룡점정(畵龍點睛);장승요,용의그림,문자의힘,기호의힘,양무제,조불흥청계룡,금릉안락사,흥국사

2022. 12. 15. 03:01잡다한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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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산의 맹그로브 나무 - 외곽선이 없는 기법

 

어떠한 뜻을 나타내기 위한 부호, 문자, 표시 따위를 통틀어 기호라고 한다. 유사어로는 심볼(symbol)이 있다. 고대의 여러 언어, 예컨데 이집트어, 히브리어, 페니키아어 등에는 모음자가 존재하지 않았고 오로지 자음자만 있었다. 모음은 목청을 울리어 울림이 된 공기가 조음 기관의 방해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흘러나온 소리다. 그 홀소리를 자모로 나타내어 낱말에 음성을 부여하는 것은 그 낱말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고대인들은 생각했다. 문자나 기호의 힘에 대한 그런 믿음은 고대 중국인들에게도 있었다.

 

 

중국 남북조시대 가장 뛰어난 화가였던 장승요는 어떤 절의 벽에 용을 그려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금릉 안락사의 담에 하늘로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듯한 완벽한 용 4마리를 그렸는데, 눈은 그리지 않았다. 사람들이 이유를 묻자, 그는 "눈동자를 마저 그려넣으면 용이 날아가 버릴 것이오." 라고 대답했다. 그런 그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은 사람들은 장승요가 허풍이 도를 넘어섰다고 비아냥거리며 눈동자를 그려 넣으라고 재촉했다. 화가 장승요는 붓을 들어 용의 눈에 점을 찍었다. 그러자 천지가 진동하는 듯한 소리와 함께 벽 속에서 번개가 번쩍이고 벽이 갈라지면서 눈에 점을 찍은 용 두마리가 구름을 타고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화룡점정'이라는 사자성어는 이 상황에서 비롯된 말이다. 그래서 '사물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완성시킨다'는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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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나라 조불흥이 '청계룡(靑溪龍)'을 그렸는데 장승요는 그것을 보고 조잡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용천정에 여러마리의 용을 그려놓고 그 밑그림을 비각에 보관해 두었는데, 당시 사람들은 그것을 중시하지 않았다. 그런데 태청연간(547~549)에 이르러 용천정에 벼락이 내리쳐 그 벽에 그려놓았던 용들이 사라지자, 그제서야 사람들은 그 그림의 신묘함을 알게 되었다. 

 

오성 스물여덟 별자리 신 모양

 

장승요는 특히 산수화를 비롯하여 불화나 동물그림들을 마치 살아있는 듯이 잘 그렸다. 윤주의 흥국사라는 절의 동쪽 기둥에는 매, 서쪽에는 까치를 그렸더니 주위의 작은새들이 그 그림이 무서워 둥지를 틀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다. 특히 장승요의 그림 실력을 잘 알고 있던 양무제는 멀리 흩어져 나가있는 자식들의 초상화를 그려오도록 하였다. 마침내 장승요가 가져 온 자식들의 초상화를 본 양무제는 마치 실제 사람인 것처럼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잘 그려진 그림을 보며 찬사를 보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장승요의 그림에 관한 영험한 일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의 화풍은 먼저 중국 회화에서 오목블록방법을 사용하고 타국 미술의 강점을 흡수하여 더욱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그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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