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욕망;섹스의 진화,성적 흥분,번식,진화론,자연 선택,섹스의 목적.

2023. 7. 6. 22:20잡다한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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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인간들은 네 발로 움직였으며, 여성은 성적 흥분을 느끼면 엉덩이가 부풀어 오르고 붉은 빛을 띔으로써 남성들은 여성들이 성욕을 느낄 때를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직립보행을 시작하면서 여성의 생식기가 감춰지게 되었고, 남성들은 더이상 여성의 엉덩이의 변화를 볼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유독 도드라져 보이는 젖가슴에 관심을 가졌다. 그리하여 유방이 성적 매력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직립자세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의 행동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네 발로 움직이던 때에는 배의 그늘에 욕망의 현실을 감출 수 있었다. 그런데 직립자세를 취하고 보니 남성의 욕구 상태가 그대로 드러나게 되어 버렸다. 최초의 인간공동체는 저마다 성적 욕망을 그렇게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래서 '생식 가리개'가 등장하였다. 결국 최초의 옷은 추위나 외부환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닌 생식기를 가리기 위한 것이었다. 

 

근친상간과 사회 불안을 야기하는 교접. 족장의 여자들을 가로채는 행위 같은 것을 금지할 목적으로 법률도 만들어 졌고, 언어는 사회적 관계들을 조절할 수 있게 해주고, 저마다 자기의 의도를 해명할 수 있게 해주었다. '사랑한다'는 말은 그 의미가 '내 앞가리개 때문에 거시기가 잘 보이지 않겠지만, 나는 너에 대해 대단히 강한 욕구를 느끼고 있어' 라는 정도였을 것이다. 사랑표현은 그 뒤 의미가 약간 변질되었다. 남성은 다른 포유류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성적 흥분을 한 차례에 30초 정도밖에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억지로 흥분을 더 오랫동안 지속시킴으로써 자기의 의지만으로 일종의 병리학을 발전시켰다. 그리하여 진화해 가면 갈수록 '자연에 반(反)하는' 그 행동을 더욱 잘 제어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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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오르가즘 역시 다른 동물들보다 훨씨 더 강력한데, 이 오르가즘도 십중팔구 직립보행에 따른 적응의 일환으로 나타났을 것이다. 관계가 끝나고 나면 현기증 같은 것을 느끼기 때문에 곧바로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정자'가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난자를 향해서 더 쉽게 돌진할 수 있다. 만약 여성이 관계를 끝내자마자 일어선다면, 가련한 정자들은 중력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현대에도 양성간의 전쟁에 대해 농담을 나눈다. 유전적 관점에서 남성에게 이익이 되는 행동이 배우자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으며, 그 역도 성립한다는 것은 완벽한 진실이다. 이 잔인한 사실은 인간 불행의 근본적 원인 중 하나이다. 난자 고갈과 노화가 여성 폐경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왜 하필 여성의 난자가 40대부터 고갈되어가 혹은 호르몬에 반응하지 않도록 만들어졌을까? 자연선택이 한 종의 암컷으로 하여금 더 많은 자손을 남기는 능력을 억누르는 유전자를 갖도록작용할 수 있을까? 늙어도 폐경을 겪지 않는 여자들은 출산 중 사망이나 육아의 부담에 계속 노출되었기 때문에 결국 인간의 유전자 풀에서 제거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 번식의 목적을 떠나서, 여성이든 남성이든 섹스를 하는 이유는 뻔하다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쾌락을 얻기위해, 사랑해서, 아기를 낳기 위해.. 등등. 그 밖에 다른 이유는 없거나, 있어도 아주 부차적인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진화심리학자 '데이비드 버스'에 따르면, 실제 그 연구팀은 5년에 걸쳐 3000명이 넘는 피실험자를 통해 여성의 복잡하고 다양한 성적 동기 237가지나 밝혀냈다. 섹스가 즐거워서, 사랑에 빠져서, 상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외모에 반해서, 신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 등. 그리고 악의적인 목적으로 에이즈나 헤르페스같은 성병을 퍼뜨리기 위해, 두통을 없애려고, 직업을 얻기 위해, 관계를 끝장내려고, 돈때문에, 도박(게임, 내기)에 져서, 복종당하고 싶어서, 자존심을 높이기 위해, 경쟁자에게 복수하기 위해, 다이어트, 자기학대, 배우자가 들들 볶아서 등. 참 다양하다. 그리고 대부분 목적와 심리적인 작용이 크다. 

 

자원을 얻는 댓가로 섹스를 허락하는 교환행위의 한가지 예를 들어보면,

 

"정말 하고 싶은게 있는데, 남편이 반대할 것 같으면 섹스를 해 줍니다. 그를 설득하거나, 방임 하에 내 마음대로 하기 위해 수를 쓰는 거죠." - 31세 여성.

"여자라면 마음대로 하고 싶은게 있는데, 배우자를 성적으로 즐겁게 해 줘야 하는 상황이 있다는 것을 잘 압니다. 어디에서 저녁을 먹을지 결정하는 것부터 말이죠." - 25세 여성.

 

이처럼 성을 매개로 자원을 얻는 교환행위는 정직한 연애 또는 성매매로 똑 부러지게 경계를 짓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성(性)의 전쟁에서 남성이 좀 더 유리한 위치에 있는 건, 그 역시 자연선택의 진화과정에서 이루어진 어찌할 수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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